“여긴 처음이야”…SK 최태원도 못가봤다는 ‘구글 캠프’ 뭐길래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7.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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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억만장자와 주요 기업의 CEO(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하는 '구글 캠프'에 처음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캠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이 구글 캠프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AI 시장 필수재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최 회장도 이번에 처음으로 구글 캠프에 초청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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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뉴저지에 위치한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은 모습. [사진출처 =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억만장자와 주요 기업의 CEO(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하는 ‘구글 캠프’에 처음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캠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주말 출국해 유럽으로 향했다. 일정상 2024 파리 올림픽은 따로 참관하지 않은 최 회장을 두고 재계에선 구글 캠프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구글 캠프에 참석해왔다. 최 회장이 구글 캠프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캠프는 기본적으로 억만장자 등 소수의 초대받은 이들만이 참석할 수 있는 사교 모임이다. 2012년 구글의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전 세계 유력 인사들을 모아 교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캠프가 열리는 시기는 매년 7월 말에서 8월초이며, 2박3일 동안 이탈리아 시칠리아남부의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때문에 해당 기간 인근 공항에는 100대가 넘는 억만장자들의 개인 제트기가 착륙하며 북적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영감을 받아 구글 캠프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글 캠프의 참석자 명단은 세계경제포럼과 달리 ‘구글의 1급 비밀’로 통하며, 철통 보안에 부쳐진다.

일례로 참석자들이 행사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은 일체 금지돼 있으며, 리조트 직원이나 보안요원 역시 비밀 유지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만 일을 할 수 있다.

2018년에 참석자 목록이 유출된 적이 있는데 당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을 비롯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세계적인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가수이자 배우인 해리 스타일스 등이 참석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영화제작자 조지 루카스를 비롯해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배우 톰 크루즈나 가수 리한나 같은 유명 인사의 목격담을 외신들이 전한 바 있다.

구글 캠프 참석자들은 환경보호, 헬스 케어, 미디어 등 사회 전반에 관한 주제들에 대해 2박3일 동안 토론한다. 주로 오전에는 토론, 오후에는 휴식 이후 만찬 등으로 구성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캠프 주제는 인공지능(AI)이다. 참석자들은 AI가 바꿔놓은 우리 일상과 비즈니스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AI 시장 필수재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최 회장도 이번에 처음으로 구글 캠프에 초청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길에 올라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만나며 AI·반도체 부문에서 광폭 행보를 보여줬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당시 아마존 및 인텔 CEO와 거대언어모델(LLM), 산업용 AI 등 구체적인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최 회장은 또 그룹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룹 리밸런싱 작업 중인 SK그룹은 AI와 반도체 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 등 미래 투자를 적극 진행하는 한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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