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하면 금메달?" 허미미 억울한 銀… 데구치도 변화 촉구

최진원 기자 2024. 7. 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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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1)기 결승전에서 석연치 않은 반칙패를 당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허미미는 30일 오전(한국시각)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의 유도 여자 57㎏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데구치는 기자회견에서 허미미 선수의 지도 판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라며 "유도의 다음 단계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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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딴 데구치 "유도의 다음 단계를 위해 변해야해"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1)가 석연찮은 판정 속에 아쉬운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전문가들과 누리꾼, 상대 선수는 유도 규칙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사진은 30일(한국시각) 아레나 샹 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 반칙패 직후 아쉬워하는 김미정 감독(왼쪽)과 허미미(오른쪽). /사진=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1)기 결승전에서 석연치 않은 반칙패를 당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허미미는 30일 오전(한국시각)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의 유도 여자 57㎏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와 1위 데구치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결국 허미미는 석패했다.

정규시간 4분 동안 허미미는 지도 2개, 데구치는 지도 1개를 받았다. 허미미는 연장전에서 매치기를 시도하다 위장 공격 판정을 받으며 3번째 지도를 받아 반칙패했다.

심판은 허미미가 공격하는 척 시간을 끄는 '위장공격'을 한다고 판단해 지도를 줬고 이는 패배로 이어졌다. 유도에서 지도는 일종의 반칙으로 3번 지도를 받으면 반칙패한다.

이를 지켜본 조구함 해설위원은 심판 판정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허미미가 안다리, 업어치기 등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고 시간을 끈건 데구치였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데구치에게 지도가 주어져야 한다. 데구치가 의도적으로 오른쪽 깃을 잡지 못하게 막고 있는데 이는 반칙"이라며 "왜 허미미에게 지도를 주나. 더 공격적인건 허미미인데"라고 말했다.

김미정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에 위장 공격을 준 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절대 미미가 위장 공격을 들어간 것이 아니다"라며 "미미 기술이 업어치기 등 앉으면서 하는 기술이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순 있다. 하지만 미미가 앉아서 일어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계속 일어나 공격을 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 선수가 딱히 공격을 시도하지도 않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만 지도를 받은 것은 여기가 유럽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지도를) 받을 만한 빌미를 줬다는 것 자체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은 허미미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데구치 역시 시상식이 끝난 뒤 위장공격 판정이 모호하다고 발언했다. 데구치는 기자회견에서 허미미 선수의 지도 판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라며 "유도의 다음 단계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유도가 언제부터 이렇게 재미없어졌나" "격투 스포츠에서 공격하는 쪽이 지는건 룰 자체를 점검해야한다"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금메달" "상대가 지쳐서 공격 조차 못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허미미는 "위장 공격일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며 "다음에는 그런 것을 잘 생각하고 유도를 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아쉽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결승전에까지 나가서 정말 행복했다"며 "(4년 뒤엔) 나이를 먹었을 테니까 체력이 더 좋을 것 같고 다음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꼭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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