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후원 정석"… 정의선 `양궁 뒷바라지`에 또 금빛과녁

장우진 2024. 7. 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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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양궁에 이어 남자양궁도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빛 과녁을 쐈다.

한국 양궁의 금빛 화살은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를 받쳤다.

덕분에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단 식단 불만이 나오는 과정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런 걱정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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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김제덕(오른쪽) 선수와 손을 맞잡고 축하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오른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김우진·이우석·김제덕) 선수들과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남자 단체전 우승 직후 서로 손을 맞잡고 축하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오른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과 대한민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김우진·이우석·김제덕)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오른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김우진·이우석·김제덕) 선수들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남자 단체전 우승 직후 박수를 치며 서로 축하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오른쪽 첫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김우진(오른쪽 둘째) 선수와 포옹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한국 여자양궁에 이어 남자양궁도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빛 과녁을 쐈다. 이는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함께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진정성 있는 뒷바라지가 밑바탕이 됐다는 평이다. 최적의 기량을 내기 위한 첨단 훈련기법 개발, 현지 상황에 맞는 맞춤 훈련 지원, 철저한 식단 관리부터 파벌 없는 투명한 대표팀 선발 등이 금빛 과녁을 명중 시킨 비결로 꼽힌다.

정 회장은 29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팀을 직접 찾아 격려했다.

앞서 남자 양궁팀은 결승전서 프랑스에 5-1(57-57 59-58 59-56)로 이겨 우승했다. 남자 대표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전날엔 여자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대회 10연패 쾌거를 이뤘다. 이에 한국 양궁은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양궁의 금빛 화살은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를 받쳤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훈련을 돕기 위해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을 개발했다. 또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을 지원했다.

이에 더해 현대차그룹은 경기가 열리는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여㎞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훈련 장비 기술 지원은 물론 축구장 소음훈련을 비롯한 특별 훈련,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 등을 모두 망라한다.

한국에서는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의 대규모 관중 앞에서 남자선수들과 여자선수들이 각각 팀을 이뤄 실전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는 소음 적응 훈련도 진행했다. 파리 대회가 센강에 인접한 앵발라드 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경기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실시하시도 했다.

식사는 한식을 비롯해 소화가 잘 되고 체력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로 준비했다. 덕분에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단 식단 불만이 나오는 과정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런 걱정도 피해갔다.

가장 중요한 투명성과 공정성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확실하게 하지만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안 하고 있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고,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하고 있다. 오랜 기간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주요 비결로 꼽힌다.

정의선 회장은 전날 여자양궁 대표팀 결승전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승리 요정 역할을 하고 계시다'는 말에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거기에 묻어서 가고 있는데 아무튼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또 "선수들이 워낙 잘하고 계신다. 앞으로도 본인이 노력했던 게 헛되지 않도록 많이 힘도 빼고, 정신적으로도 너무 흥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침체되지도 않는 그러한 정신으로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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