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동상 무너뜨렸다…베네수엘라 성난 민심 "총성도"

김연숙 2024. 7. 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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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치러진 남미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항의 시위도 격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X(엑스·옛 트위터)에는 팔콘주에서 시위대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좌파의 거물로,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이자 '정치적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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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부정선거 의혹에 전역에서 항의 시위
"시위대·경찰 충돌, 화염병 투척에 최루가스 발사 진압"
카라카스 도로 점령한 대선 불복 시위대 (카라카스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카라카스의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발표했지만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권은 불복을 선언했다. 2024.07.30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남미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항의 시위도 격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X(엑스·옛 트위터)에는 팔콘주에서 시위대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포르투게사주에선 시위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대형 선거 포스터를 찢고 발로 밟는 모습도 목격됐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좌파의 거물로,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이자 '정치적 스승'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1990년대 스스로를 '차베스의 아들'이라 말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영향력을 키운 그는 2013년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하기 얼마 전 후계자로 공식 지명됐다.

시위대는 이날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맞섰고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지 통신원을 인용, 카라카스 시내에서 총성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보도했다. 또 국회 의사당과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보안이 강화되고 대통령궁은 봉쇄됐다고 전했다.

바리케이드에 불 지른 베네수엘라 시위대 (카라카스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가 도로에 세운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발표했지만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권은 불복을 선언했다. 2024.07.30 passion@yna.co.kr

앞서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전날 투표 종료 약 6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이 득표율 1위를 기록,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선관위가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개표 참관을 원하는 시민단체들을 차단, 야권과 국제사회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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