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분기 영업익 2802억…전기차 ‘캐즘’에 전년비 38%↓
“전고체 샘플 공급 5개 회사로 확대”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삼성SDI가 올해 2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006400)는 30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4501억원, 영업이익 28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38%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신재생 발전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전력용 삼성배터리박스(SBB)와 고출력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전지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소형 전지 중 원형 전지는 고객의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일회성 보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파우치형 전지는 전방 수요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전분기 대비 5%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전분기 대비 3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5%를 기록했다.
편광필름은 고부가 대면적 TV용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으로의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수요 감소에도 정보기술(IT)용 신제품 진입 등으로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
삼성SDI 측은 “올해 상반기 전기차 캐즘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향후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준비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최대 전력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하는 등 SBB를 기반으로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물량을 추가 협의 중이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 전지 산업의 고성장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전방 수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4분기부터 점진적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 삼성SDI는 미주 내 ‘P6’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스텔란티스와 북미에 합작한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조기 양산을 통해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ESS 전지는 하반기에도 전력용과 고출력 UPS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성장하며 매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미주 내 주요 고객의 신규 수주 추가 확보로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소형 전지는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원형 전지는 초고출력과 장수명, 급속충전 등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전동공구와 야외용 전동공구(OPE) 시장과 특수 차량용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한다. 46파이 원형 전지는 양산 준비와 함께 신규 고객 수주 활동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파우치형 전지는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확대와 신규 플래그십 모델의 적기 진입을 추진한다.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와 OLED 소재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반도체 소재는 메모리 시황 개선에 따라 실적 추가 개선을 추진하고 OLED 소재는 주요 고객사의 신규 플랫폼 진입을 통한 물량 증가를 기대했다. 편광필름은 고객사 재고 영향에 따라 수요 둔화가 예상되나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이벤트로 4분기 일부 수요 회복을 전망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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