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16〉비스퍽(BESFXXK), 유럽이 먼저 알아본 한국 패션 브랜드
기성 디자인의 틀을 깨고 창의성과 독특함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능적인 디테일과 아방가르드한 새로운 실루엣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패션 브랜드. 론칭 이후 실험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콘셉트를 꾸준히 선보이는 비스퍽을 만났습니다.
비스포크(Bespoke)는 영국의 고급 테일러링 기술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거기에 '제멋대로'라는 의미를 담은 비속어를 결합해 비스퍽(BESFXXK)이라는 이름의 패션 브랜드가 2017년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비스퍽은 감도 높은 테일러링 기술 위에 위트 있는 포인트로 디테일을 완성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트위드와 패딩, 블레이저와 트랙 팬츠처럼 이질적인 소재와 패턴을 조합해 한 가지 아이템을 여러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비스퍽의 콜렉션은 한마디로 입는 사람에 따라 전혀 새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해지는 팔색조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스퍽은 론칭부터 현재까지 런던의 영국왕립학교와 런던 예술대에서 각각 석사과정을 마친 임재혁, 김보나 듀오 디자이너가 이끌고 있습니다. 두 명의 한국 디자이너를 통해 탄생한 브랜드이지만, 현재 미국, 유럽, 홍콩 등 11개국, 30개 이상의 명품 백화점에 입점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버그도프굿맨, 홍콩의 I.T, 하비니콜스를 포함해 각국의 수많은 편집숍에서도 비스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한 가지 옷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비스퍽만의 펀웨어(fun-wear)적 가치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입니다. 2018년에는 밀란패션위크의 공식 초대로 참가하게 되었는데요. 이는 한국인 최초로 전액 지원을 받아 밀란패션위크에서 데뷔 런웨이쇼를 진행한 자랑스러운 사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비스퍽을 향한 국내외 패션위크의 러브콜은 계속되었고, 서울패션위크를 포함해 상하이, 파리, 런던, 뉴욕 등 다양한 패션위크 무대에서 참가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주목받는 세계 디자이너'와 '텐소울(10's Souls)디자이너'에 선정되어 비스퍽만의 세계를 알리는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비스퍽은 1950년대 패션의 상징과도 같았던 아방가르드적인 성향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장된 실루엣과 소재의 믹스 매치를 통해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류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을 통해 자신이 가진 소중한 개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행복을 느낍니다.
비스퍽에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연령대에 상관없이 감각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이 필요한 모든 이들이 즐겨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모니카, 킴 카사디안 등 글로벌 셀럽들이 제품을 착용한 것도 비스퍽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직접 착용했을 때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었다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감각적인 포인트로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앞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비스퍽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김보나 디자이너는 이렇듯 해체주의적 클래식이라는 방향 안에서 펀웨어적 실용주의를 추구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을 채우는 브랜드가 싶다고 말합니다. 임재혁 디자이너와 오랜 시간 듀오로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꾸준히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양한 체크 패턴과 아방가르드한 트렌치 코트는 비스퍽을 대표하는 조합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소재의 양면성과 스포티즘을 더해 완성한 비스퍽만의 변주는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보다 세계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은 패션 브랜드 비스퍽. 고정된 스펙트럼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김종면 위고페어(위조상품 토탈플랫폼) 대표이사 · 변리사 jmk@wegofair.com
[ 필자 소개 ]IP 및 브랜드 보호 전문가로, 한국IBM 시스템엔지니어와 독일 IP분야 로펌인 Stolmar&Partner 한국변리사로 근무했다. 국내외 IP 전문 변리사 경험을 바탕으로 AI기반 위조상품 모니터링 및 차단 플랫폼 'Wegofair'를 개발, 위조상품 유통 방지에 힘쓰고 있다. 현재 플랫폼 운영사인 (주)위고페어 대표이사와 특허법인 아이엠의 파트너변리사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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