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못 던져" 지적받았던 日 498억 좌완, HOU 전격 이적…FA 앞두고 '반전' 일으키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기쿠치 유세이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전격 이적한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은 30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세이부 라이온스의 지명을 받은 기쿠치는 통산 158경기에 등판해 73승 4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손을 잡으며 그 꿈을 이루게 됐고, 3시즌 동안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 시절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이었던 기쿠치는 2021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와 계약을 물색한 끝에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98억원)의 계약을 맵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쿠치는 토론토 이적 첫 시즌 당시 사령탑이었던 찰리 몬토요 감독으로부터 '스트라이크도 던지지 못한다'는 질책을 받을 정도로 부진했다. 첫 시즌 성적은 32경기(20선발)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5.19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쿠치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쿠치는 32경기에 나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더니, 토론토와 3년 계약의 마지막해인 올해 22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4.75의 성적을 남겼다. 분명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토론토가 선수단 정비에 돌입하면서 기쿠치는 선발 보강을 목표로 삼고 있던 팀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토론토는 기쿠치의 거취를 놓고 휴스턴을 비롯해 미네소타 트윈스, LA 다저스 등과 협상을 벌인 끝에 휴스턴과 거래를 하기로 결정했다. 기쿠치가 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휴스턴은 제이크 블로스라는 유망주 투수를 내줬다. 블로스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99순위로 휴스턴의 선택을 받은 투수로 올해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94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조이 로퍼피도와 윌 와그너도 반대급부로 토론토로 이적했다.
FA를 앞둔 기쿠치에게는 둘도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FA 자격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받을 때 몸값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기쿠치가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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