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다주 슈퍼빌런 ‘닥터 둠’ 복귀, “몰입 안된다” VS “최고의 선택” 갑론을박[해외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9)가 슈퍼빌런 ‘닥터 둠’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마블은 지난 27일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로다주가 2026년 5월 개봉하는 ‘어벤져스:둠스데이’에서 ‘닥터 둠’으로 돌아온다고 공식 발표했다.
루소 형제 감독은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만들었을 때 이것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마지막이라고 믿었다. ‘윈터 솔져’, ‘시빌 워’, ‘인피니티 워’에 우리가 가진 모든 열정과 사랑, 상상력을 쏟아부었고 ‘엔드게임’으로 그 모든 것의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몇 년 안에 이루어졌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창의적으로 쏟아부었고, 모든 감정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 이후 새로운 내러티브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것이 우리가 애초에 코믹북을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시크릿 워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세계로 다시 돌아와 빅터 폰 둠과 같은 맛깔나게 복잡한 캐릭터를 탐구하게 되어 얼마나 흥분되는지 표현할 수 없다.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보다 더 좋은 친구나 협력자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로다주 역시 “새로운 마스크, 같은 임무”라면서 “나는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루소 형제와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은 로다주가 세계 최고의 배우라고 극찬했다. 실제 로다주는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마블 입장에서 로다주의 복귀는 최선의 선택이다. ‘이터널스’,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 ‘더 마블스’ 등이 흥행에 참패한 데다 ‘정복자 캉’ 역의 조나단 메이저스가 여친 폭행 혐의로 하차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변곡점이 필요했다.
‘정복자 캉’을 대체할 슈퍼빌런으로 ‘닥터 둠’이 부상했다.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는 로다주 밖에 없었다.
마블 코믹스에서 토니 스타크와 닥터 둠 사이에는 몇 가지 유사점이 있다. 둘 다 금속 가면을 쓰고, 부자이며, 외계인과 신도 감탄할 만한 수준의 과학적 천재다.
둘은 이전에 더 직접적으로 교차했다. 2016년 마블 코믹스 ‘시빌 워 2’의 사건 이후 스타크는 장기간 혼수 상태에 빠졌고, 빅터 폰 둠은 코믹스 시리즈 ‘인페러머스 아이언맨’에서 그를 대신해 아이언맨의 맨틀을 이어 받은 적이 있다.
앞서 로다주는 2008년 ‘아이언맨’에 출연하기 전 또 다른 마블 작품인 ‘판타스틱 포’(2005)에 캐스팅될 뻔했다. 20세기폭스 제작진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닥터 둠으로 기용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줄리안 맥마흔이 닥터 둠을 맡았다. 그때 이루어지지 못했던 캐스팅이 19년 만에 성사된 셈이다. 로다주는 내년 7월 개봉하는 리부트 버전의 '판타스틱 포'에서 닥터 둠으로 데뷔할 전망이다.
반대 의견도 거세다. 미국 네티즌은 “로다주가 엄청난 재능을 가진 배우는 맞지만, 그의 복귀는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르는 프랜차이즈의 한 걸음 후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해외 네티즌 역시 “모든 팬들은 이것이 나쁜 결정이라는 것을 아는데, 로다주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오펜하이머’의 성공과 아이언맨을 모두 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아이언맨’의 여친 페퍼 역을 연기한 기네스 팰트로조차 “이해가 안된다. 당신은 이제 나쁜 사람인가요?”라고 했다.
한국 팬들 역시 “몰입이 안된다”, “어차피 끝물이다, 이젠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팬들이 원하는 건 로다주가 아니라 로다주가 연기하는 아이언맨이다”, “이런 식의 자기복제는 마블을 더 망하게 할 것이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과연 로다주가 ‘복잡한 캐릭터’ 닥터 둠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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