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편을 1초에 처리···SK하이닉스, 최고 성능 ‘GDDR7’ 공개

전력 효율 50% 이상 올라
방열 기판 확대 신소재 적용
3분기 양산 "AI, HPC 활용"

SK하이닉스가 이전 세대 대비 전력효율이 50% 이상 높아지고 신규 패키징 기술을 적용된 업계 최고 성능의 GDDR7을 30일 공개했다. 사진 제공=SK하이닉스

[서울경제]

SK하이닉스(000660)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이 구현된 차세대 그래픽 메모리 제품인 GDDR7을 30일 공개했다. 그래픽을 처리하는 데 특화된 GDDR은 최근 그래픽을 넘어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최신 제품은 이전 세대보다 60% 이상 빠른 32Gbps(초당 32기가비트)의 동작 속도가 구현됐고 사용 환경에 따라 최대 40Gbps까지 속도가 높아진다. 이 제품은 최신 그래픽카드에 탑재돼 초당 1.5TB(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풀HD급 영화 300편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전력효율도 이전 세대 대비 50% 이상 향상됐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제품 개발 과정에서 초고속 데이터처리에 따른 발열 문제를 해결해주는 신규 패키징 기술을 도입했다. 회사 기술진은 제품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패키지에 적용하는 방열 기판을 4개 층에서 6개 층으로 늘리고 패키징 소재로 고방열 소재인 에폭시몰딩컴파운드(EMC)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술진은 제품의 열저항을 이전 세대보다 74% 줄이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올 3분기 중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상권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압도적 속도와 전력효율로 현존 그래픽 메모리 중 최고 성능을 갖춘 SK하이닉스의 GDDR7은 고사양 3차원 그래픽은 물론 AI·HPC·자율주행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