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 노원구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두달새 400번 넘어…심각한 北 오물풍선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7. 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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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5월부터 10차례에 걸쳐 날려 보낸 대남 오물 풍선이 전국 각지 3000여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전국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된 장소는 3359곳으로 집계됐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특히 지난 24일 날아온 10차 오물풍선이 이틀간 전국 1403곳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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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경찰들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내용물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5월부터 10차례에 걸쳐 날려 보낸 대남 오물 풍선이 전국 각지 3000여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전국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된 장소는 3359곳으로 집계됐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특히 지난 24일 날아온 10차 오물풍선이 이틀간 전국 1403곳에서 발견됐다. 앞서 1차(5월 28∼29일) 78곳, 2차(6월 1∼2일) 354곳, 3∼4차(6월 8∼10일) 397곳, 5∼7차(6월 24∼27일) 576곳 등에서 발견된 것보다 훨씬 많다. 8차(7월 18∼19일)와 9차(7월 21∼22일)에는 각각 111곳, 440곳에서 발견됐다.

다만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4일 부양한 풍선은 약 500개이고, 이 중 480여개가 남측 지역에 낙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집계와 차이가 나는 데 대해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내용물이 넓게 흩뿌려지는 경우 풍선 1개의 내용물에 대한 발견 장소가 여러 곳으로 집계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강원에 1차부터 10차까지 모두 오물풍선이 떨어졌다. 서울에선 총 2069곳(1∼4차 326곳, 5∼10차 1743곳)에서 내용물이 발견됐다. 자치구 중에선 노원구가 총 434곳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이 빌라 옥상으로 떨어지면서 불이 났다. 불은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풍선과 오물을 담은 봉지를 연결한 끈에 달린 타이머 기폭 장치가 터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화재 현장의 모습. [사진 출처 =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연합뉴스]
오물풍선 내용물이 주로 수도권 일대에서만 발견된 건 아니다. 1차 때는 충청, 전북 무주, 경북 영천·경주, 경남 거창에서, 2차 때는 충청, 경북 포항에서 풍선이 발견됐다. 3∼4차 때는 충북 충주·음성·영동 지역에서도 풍선이 목격됐다. 10차 때는 충북 진천과 경북 문경에 풍선이 나타났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북한이 날려보낸 오물 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이고, 비닐류 쓰레기도 일부 포함됐다.

오물풍선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경내와 국회 내에도 떨어졌고, 경기 고양시의 한 다세대 주택 옥상에 추락해 터지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김포와 인천공항 일대에서는 풍선 탓에 항공기 이착륙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다.

양 의원은 북한이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해 풍선을 부양하는 점을 들어 “정부가 국민 안전을 등한시하고 표현의 자유만 내세워 북한이탈주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손 놓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대북 전단 살포와 오물풍선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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