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왜 칼, 총, 활…무기 종목에 강할까?"
100호 금메달, 반효진…최연소 金
오예진·반효진 등 10대 MZ선수 활약
탁구 복식 동메달 사냥·배드민턴 복식 주목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희원 (프랑스 파리 현지, CBS 기자)
올림픽 얘기 가겠습니다. 지금 즐거운 곳은 거기밖에 없는 것 같아요. 파리 연결을 할 텐데요. 파리 현지에 나가 있는 CBS 박희원 기자 불러보죠. 박희원 기자 나와 계십니까?
◆ 박희원> 네, 파리에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시차가 맞지 않아서 지금 기자들도 고생 많겠어요.
◆ 박희원> (웃음)저희는 모두 한국 시간으로 일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렇죠.
◆ 박희원> 시차 적응이 따로 없습니다.
◇ 김현정> 밤사이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3연패 대기록을 세웠네요.
◆ 박희원> 네, 그렇습니다. 양궁팀 남녀 모두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고요. 양궁 남자대표팀은 오늘 3회 연속으로, 여자대표팀은 10회 연속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우진과 김제덕, 이우석으로 이루어진 남자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홈팀인 프랑스를 세트스코어 5 대 1로 이기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남자 양궁팀이 가기 전에 그렇게 얘기했더라고요. 우리의 경쟁 상대는 우리밖에 없다. 그런데 정말로 그걸 증명해내는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밤사이에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이었고 그 외에도 어제부터 벌어진 경기들 종합 좀 해주시겠어요?
◆ 박희원> 한국 하계올림픽 역대 100번째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만 16세 반효진 선수죠.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리나라 하계올림픽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사격 3년차밖에 안 됐대요. 천재 소리가 절로 나오는 케이스입니다.
◇ 김현정> 사격 3년차. 여러분 16살입니다. 경기 하는 거 혹시 보셨어요? 눈빛을 보는데 언니 같아요. 제 언니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어쩌면 그렇게 차분하고 신중할 수 있는지. 대단했습니다. 또 어떤 거 있죠?
◆ 박희원> 유도 허미미 선수가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뒀습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 선수는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인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안타깝게 반칙패를 했는데요. 그렇지만 허미미 선수의 은메달, 한국 유도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메달입니다.
◇ 김현정> 잘했습니다. 특히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고 해서 더 주목받았던 허미미 선수 은메달 땄고. 그나저나 우리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지금 선수단이나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 박희원> 현지에서는 목표치를 처음부터 너무 낮게 잡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당초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했었는데 이미 목표치는 달성을 한 상태죠. 10대 선수들, Z세대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합니다. 특히 오예진 선수의 나이가 어려서 경기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 메달을 딸 거라는 기대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었는데 그야말로 쾌거입니다.
◇ 김현정> 오예진 선수 전날 공기 권총 10m에서 메달을 딴 19세 선수, 거기에 이어서 16세 반효진 선수까지 정말 대단해요. 이게 보면 지금 사격, 양궁 또 펜싱, 이게 쉽게 말하면 총, 칼, 활,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 구기 종목이 아니라 무기 종목에 강하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인데 왜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양궁, 사격, 펜싱 같은 총, 칼, 활, 이런 곳에서 유독 돋보일까? 전문가들은 뭐라고 합니까?
◆ 박희원> 우리나라가 이 3대 무기 종목에서 본격적으로 메달을 따내기 시작한 것은 2012 런던올림픽 때부터였습니다. 런던올림픽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때 종합 성적이 5위였거든요. 88올림픽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때부터 도쿄, 리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활약을 하고 있는 겁니다. 칼, 총, 활 중에서는 아무래도 활, 양궁이 가장 많은 메달을 따왔겠죠. 아까 저희가 금메달 100개 지금은 넘게 딴 상태인데 이 100개 중에서 양궁이 28개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 김현정> 비결이 뭐예요?
◆ 박희원>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통하게 한다, 이런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양궁 국가대표 선발 과정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양궁협회에서 매년 세 차례 선발전을 치러 남녀 각각 8명씩 뽑고요. 이 8명이 다시 2번의 평가전을 치러서 각각 상위 3명을 솎아냅니다. 그러니까 양궁 국대가 되려면 5번 시험을 쳐야 하는 거죠.
또 훈련 과정도 독특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국제대회를 앞두고서는 항상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요. 여기에 이번 파리올림픽의 특이점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AI 슈팅 로봇과의 훈련이 바로 월드 레코드를 기록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인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 김현정> AI 슈팅 로봇이요?
◆ 박희원> AI 슈팅 로봇은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파악해 선수들의 적중력과 평정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줬다는 그런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예로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부터 이 총, 칼, 활을 잘 다루던 민족 아니겠느냐. DNA에서부터 그런 게 있는 게 아니겠느냐라는 물론 이런 분석도 있지만 그건 그거고 또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정말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훈련하고 이런 것들이 뒷받침됐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렇다면 오늘 주목할 경기 어떤 거 있을까요?
◆ 박희원> 어제 안타깝게 중국에 패했죠. 임종훈, 신유빈 탁구 복식조가 오늘 동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그리고 배드민턴도 있습니다. 공희영, 김소영 여자 복식 조별 라운드 돌입합니다.
◇ 김현정> 신유빈, 임종훈조, 아쉽게 지금 동메달 결정전으로 가게 됐지만 그 패기만큼.
◆ 박희원> 만약에 올라갔다면 남북 결승이 펼쳐질 수도 있었을 텐데 참 아쉽게 된 부분입니다.
◇ 김현정> 좀 아쉽긴 하지만 우리 젊은 선수들 실망하지 말고 개인전까지도 열심히 좀 뛰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박희원 기자 오늘 고생 많으셨고요. 앞으로도 계속 소식 전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박희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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