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즉시 떠나라” 이·헤즈볼라 긴장에 미국 등 자국민 대피령

김서영 기자 2024. 7. 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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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2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라피크하리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자 여러 국가가 자국민에게 레바논을 즉시 떠나거나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레나 비터 미국 국무부 영사담당 차관보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내 레바논 내 자국민에게 “위기 시 행동계획을 마련하고 위기가 시작되기 전에 떠나라”고 경고했다. 비터 차관보는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미 레바논에 있는 사람들은 장기간 그곳에서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해외여행 경보에서 “레바논의 안보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며 빠르게 변할 수 있다. 미 대사관은 미국 시민에게 현 여행 경보를 확인해 레바논 여행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사관은 항공사들이 레바논을 오가는 항공편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대안을 세우라고도 촉구했다.

독일 외무부 역시 대변인 명의로 “레바논을 떠나기 위한 모든 선택지를 긴급히 활용하라”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피셔 대변인은 “모든 독일인에게 아직 시간이 있는 동안 레바논을 떠나라고 촉구한다. 재미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적 충돌이 발생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영국 국민들게 레바논을 떠나고 그 나라로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도 자국민에게 레바논 철수와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 27일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북부 레바논 접경지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져 아동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계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터키항공, 중동항공 등이 레바논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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