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영 16강 상대…임신 7개월 올림픽 출전 “사진 속 2명? 사실은 3명이다”

김세훈 기자 2024. 7. 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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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하페즈가 지난 29일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사진 속에 보이는 둘은 사실 셋이다. 나와 상대 선수, 그리고 아직 세상에 오지 않은 작은 아기다.”

이집트 펜싱 나다 하페즈(26)가 파리올림픽 사브르 경기를 마친 뒤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그는 여자 개인 사브르 경기에서 첫 경기를 승리했지만, 이후 16강에서 탈락한 뒤 “임신 7개월 상태로 올림픽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하페즈는 임신 중 경기에 나서며 “자부심이 넘친다”고 마음을 전했다.

하페즈는 엘리자베스 타르타코프스키(미국)를 15-13으로 이긴 후 한국 전하영에게 15-7로 패해 탈락했다. 하페즈는 “나와 아기는 신체적, 감정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며 “임신 자체가 힘든 일이지고, 삶과 스포츠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로서는 남편 이브라힘 이합과 가족의 신뢰를 얻어 여기까지 온 게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나다 하페즈 결혼 사진. 인스타그램

파리 올림픽은 하페즈가 202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에 이어 세 번째로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앞선 두차례 올림픽에서는 32강에 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16강까지 진출했다.

그는 “게시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내가 16강에 진출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작은 올림픽 챔피언을 품고 있다”는 말로 태어날 아이에게 운동을 시킬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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