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일본 대변인 같은 후보가 방통위원장 되는 것 반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최민희 위원장에게 전달하며 악수와 인사 없이 되돌아 가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뇌구조가 이상하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대변인 같은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판단되는 후보가 방통위원장이 되는 것은 반대한다”고도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당시 내놨던 ‘뇌구조’ 발언을 두고 “전혀 취소할 생각이 없고 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자의) 뇌구조가 가장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일본에 대한 태도였다”라며 “일본 위안부가 강제적이냐라는 발언을 논쟁적 사안이라고 답변 못하겠다고 버티고, 그러다 논쟁적이란 말은 취소하고 ‘개별 사안이라 답을 못하겠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과 일본의 평화헌법 폐기에 대해서도 답을 못했다”라며 “이런 일본 대변인 같은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판단되는 후보가 방통위원장이 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나를 탄압하겠지만 오히려 묻고 싶다”며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하는 것은 국민의힘은 반대하지 않는가. 그리고 정말 반인륜적 만행인 위안부가 강제적인 거였냐에 국민의힘은 답을 못하느냐고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이 최 위원장의 이번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키로 한 바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위원장이 청문회에서 ‘싸우려 하면 안 된다’며 갑질과 협박을 하더니, ‘후보자의 뇌구조가 이상하다’며 저급한 막말 대잔치를 벌였다”며 “최 위원장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