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폭격 안돼"…美,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방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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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점령지 골란고원 로켓 공격의 배후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지목하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격을 검토하자 미국이 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레베논과 이란 당국자, 중동·유럽 외교관 등 5명을 인용해 미국이 현재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격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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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시 확전 불가피…계산된 공격으로 대응할 수도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이 점령지 골란고원 로켓 공격의 배후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지목하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격을 검토하자 미국이 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레베논과 이란 당국자, 중동·유럽 외교관 등 5명을 인용해 미국이 현재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격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에서 지난 27일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 등 12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저지른 공격이라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타격하는 방안도 검토하자 미국은 이러한 강경한 대응을 두고 '레드라인'(red line·저지선)을 넘는 일이라며 이를 극구 반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인구 밀도가 높은 베이루트, 헤즈볼라의 본거지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 공항과 다리 등 주요 기반 시설 공격을 만류하고 이스라엘의 대응을 최소화해 확전을 막으려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이머스 호크스트인 백악관 중동 담당 고문과 접촉했다고 밝힌 엘리아스 부 사아브 레바논 국회 부의장은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피하고 베이루트와 교외 지역을 피하는 것이 잘 계산된 공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공습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미사일 공격 당시 양측의 대응 방안을 조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설득 중이라고 부연했다.
당시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면서도 피해는 최소화하는 방식을 선택해 확전 우려를 불식시켰다.
실제로 미국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의 책임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하며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민간인 보호를 담당하는 군부대인 이스라엘 '홈프론트 사령부'는 현재까지 민간인에 대한 지침을 변경하지 않았으며, 이는 군이 헤즈볼라나 다른 무장세력으로부터 위협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을 승인한 이스라엘 안보 내각에서 전면전을 주장하는 극우파 장관들이 기권 표를 행사한 것을 두고도 로이터는 "전면전이 아닌 다른 대응 방식을 선택했다는 뜻이다"라고 봤다.
특히 미국은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에도 경고 메시지를 여러 번 보내기도 했다.
한 이란 관리는 로이터에 미국이 골란고원 공격 이후 적어도 3번 이상은 이란 정부에 "사태를 확대하는 일은 모든 당사자에게 이롭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며 이스라엘과 거의 매일 공격을 주고받아 왔다.
AFP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양측 간 충돌로 레바논에서는 527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48명이 숨졌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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