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1만6천㎞나 떨어진 곳에서 올림픽 서핑을 하는 이유

김세훈 기자 2024. 7. 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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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티의 테아후포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서핑 3라운드 경기 중 코너 오리어리(일본)가 넘어지고 있다. AP



파리에서 1만6000㎞나 떨어진 곳에서 파리올림픽 서핑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자지라는 30일 “파리 올림픽 서핑 경기는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테아후포에서 열린다”며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완벽한 파도로 유명한 장소”라고 전했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 섬의 테아후포의 파도는 남극 폭풍에서 시작돼 수천 ㎞ 바다를 가로질러 얕은 산호초에 충돌하며 형성된다. 알자지라는 “이 파도는 매우 강력하고 완벽한 튜브 형태를 이룬다”며 “세계 최고 서퍼들만이 도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핑 코치인 제이슨 보르테는 “대담함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서핑 사진작가 팀 맥케나는 “테아후포는 따뜻하고 맑은 물과 초록색 피라미드 모양의 산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라며 “파도가 매우 짧고 강력하며 100% 튜브 형태를 이루어 매우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테아후포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일부다. 프랑스 본토의 여름에는 서핑할 만한 파도가 거의 없다. 알자지라는 “서핑은 고대 폴리네시아인들이 발명한 것으로, 이후 하와이로 전파됐다”며 “폴리네시아는 서핑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다. 테아후포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서핑의 역사적인 귀환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보건 및 안전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알루미늄 타워를 건설하려는 계획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타워가 산호초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였다. 결국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타워도 작은 규모로 지어졌고 해저를 파지 않고 대회가 끝나면 제거할 수 있도록 전기와 인터넷 케이블을 바닥에 깔아놓는 채택됐다.

알자지라는 “타히티 출신의 카울리 바스트와 바히네 피에로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며 “올림픽은 현지 서핑 인프라 보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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