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앙 “한국 남자양궁 단체 금메달, 프랑스도 은메달 (휴 살았다)” 직관 응원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을 뜨겁게 응원하고 있다. 프랑스와 벌였던 한국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을 직관하며 조국를 꺾은 한국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파비앙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전 현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사진을 올렸다. 파비앙은 “대한민국 양궁 남자단체 금메달 프랑스도 은메달 (휴 살았다)”는 글과 함께 진땀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한국의 금메달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축하하는 한편, 프랑스가 승리해 또 다시 악플 세례를 받을 뻔했던 상황을 모면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는 듯 ‘휴 살았다’는 글을 덧붙였다.
파비앙은 이번 올림픽 개막식 이후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 세례로 고생하고 있다. 대회 막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주최 측의 호명 실수와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을 ‘오상구’로 잘못 표기하는 실수 등이 나온 데 대해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괜한 악플을 받았다.
지난 28일 파비앙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림픽 D1! 12년 만에 수영 메달! Feat 댓글 테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와 함께 “난 이미 내 나라에 있으니 ‘네 나라로 돌아가라’ 하지 말기. 대한민국 1호 욕받이 올림”이라는 댓글을 고정했다.
해당 영상에는 수영 400m 자유형에 출전했던 김우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 경기장을 찾은 파비앙의 모습이 담겼다.
파비앙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어제 개막식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SBS에서 생중계하고 있어서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방송이 다 끝나서야 알게 됐다”며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올림픽이라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인으로서) 이 사태가 너무 화가 나고 실망스럽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인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엉뚱한 불똥을 맞았다. 일부 누리꾼들이 대회 조직위의 잇단 잘못을 그에게 분풀이하며 악플을 쏟아낸 것이다. 그는 “집에 가니까 인스타그램과 이메일, 댓글 테러를 당하고 있더라. 사실 어떻게 보면 저한테 익숙한 일”이라며 “카타르 아시안컵 때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 사태 때도 댓글 테러를 당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라 제가 욕 한 바가지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에는 제 고향에 있기 때문에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댓글은 못 달고 계시더라. 다행이다”며 유쾌하게 대응했다.
개막식부터 엉뚱한 악플로 고생했던 파비앙은 양궁 남자단체전에서 처음 성사된 한국과 프랑스의 결승 대결에서 혹시나 프랑스가 이겼다면 또 다른 악플을 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한국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파비앙은 전날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 현장도 찾아 “양궁 금메달, 10연패 미쳤다! 축하드려요”라는 글과 함께 태극 여궁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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