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심판만 보면 유도 금메달?" 독립운동가 후손의 억울한 반칙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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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파리올림픽 결승전에서 반칙패로 은메달에 만족했다.
허미미는 상대를 매섭게 몰아붙이고도 '위장 공격'으로 지도를 받아 반칙패했는데, 이를 두고 유도 국가대표 출신 조구함 SBS 해설위원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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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파리올림픽 결승전에서 반칙패로 은메달에 만족했다.
허미미는 상대를 매섭게 몰아붙이고도 '위장 공격'으로 지도를 받아 반칙패했는데, 이를 두고 유도 국가대표 출신 조구함 SBS 해설위원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티나 데구치(캐나다)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반칙패를 당했다.
허미미는 연장전에서 매치기를 시도하다 위장 공격 판정을 받았다. 유도에서는 공격하는 척하면서 시간을 끌면 위장 공격으로 지도가 주어진다. 이미 두 번의 지도를 받았던 그는 세 번째 지도를 받아 반칙패했다.
이에 대해 조구함 해설위원은 심판의 판정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허미미가 안다리, 업어치기 등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고 시간을 끈 건 오히려 데구치였다며, 심판이 데구치에게도 지도를 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데구치에게 지도가 주어져야 한다. 데구치가 의도적으로 오른쪽 깃을 잡지 못하게 막고 있다. 이는 반칙"이라며 "왜 허미미에게 지도를 주나. 더 공격적인건 허미미인데"라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본 팬들도 함께 분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금메달을 얻을 수 있는 스포츠", "공격을 유도해서 유도인가", "드러누워 심판만 보면 금메달", "상황을 보면 허미미가 위장 공격할 이유가 없다", "공격 안 하면 지도, 공격하면 위장 공격이라며 지도.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하나" 등 지적이 올라왔다.
김미정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에 위장 공격을 준 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절대 미미가 위장 공격을 들어간 것이 아니다. 미미 기술이 업어치기 등 앉으면서 하는 기술이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순 있다. 하지만 미미가 앉아서 일어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계속 일어나 공격을 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 선수가 딱히 공격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만 지도를 받은 것은 여기가 유럽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며 "다만 (지도를) 받을 만한 빌미를 줬다는 것 자체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은 허미미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허미미는 "위장 공격일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며 "다음에는 그런 것을 잘 생각하고 유도를 하고 싶다. 아쉽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결승전에까지 나가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4년 뒤엔) 나이를 먹었을 테니까 체력이 더 좋을 것 같다. 다음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꼭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허미미는 일본 도쿄 태생으로,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그는 2021년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했고, 이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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