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희귀질환 2억5000만명…"K바이오에 기회 시장"

송연주 기자 2024. 7.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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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희귀질환자, 세계의 절반
"진출시 국가별 맞춤형 전략 필요"
[서울=뉴시스] 희귀질환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료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세계 희귀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인 2억5000만명 상당 희귀질환 환자가 있을 거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 뱅크 제공) 2024.0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희귀질환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료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세계 희귀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인 2억5000만명 상당 희귀질환 환자가 있을 거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3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희귀질환 시장 동향과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 지역에는 2억5000만명 이상의 희귀질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희귀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규모다.

희귀질환은 일반적으로 인구의 작은 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을 의미하지만, 세계적으로 통일된 정의는 없다. 희귀질환이 의료시스템과 사회에 미치는 부담은 상당하다. 세계적으로 7000~8000개의 희귀질환이 알려져 있으나, 그 중 약 5%만이 치료제를 갖고 있다. 희귀질환의 80% 이상은 유전적 원인을 가지며, 주로 어린이나 청년층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큐비아는 아태 지역의 희귀질환을 일본·한국·대만·호주·싱가포르 등이 속한 ▲성숙 시장, 중국·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 등이 속한 ▲성장 중인 시장,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파키스탄 등의 ▲초기 단계 시장으로 분류했다. 시장 성숙도 차이는 각 국가의 경제수준, 의료시스템 발달 정도, 정부의 정책적 관심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므로 우리 기업이 진출을 고려할 때에는 국가별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장 규모의 경우 일본, 대만, 한국 등이 속한 성숙시장의 희귀질환 시장 규모는 15억9300만 달러(약 2조2047억원)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희귀질환 시장 규모는 1억8200만 달러(약 2519억원)로, 일본과 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아이큐비아는 아태 지역의 희귀질환 시장을 크게 혈액·혈액학적질환, 대사질환, 신경근육질환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성숙시장'에서는 신경근육 질환 치료제가 주도했다. 신경근육질환 시장 규모는 8억 달러였고, 대사질환 4억6800만 달러, 혈액·혈액학적질환 3억2400만 달러였다. 척수성 근위축증, 듀센 근이영양증 등 치료제가 잘 정착돼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속한 '성장 중인 시장'의 희귀질환 규모는 1억7600만 달러(약 2436억원)로, 이 중 혈액·혈액학적질환은 3400만 달러, 대사질환 8400만 달러, 신경근육질환 5700만 달러였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속한 '초기 단계 시장'의 희귀질환 시장 규모는 7500만 달러(약 1038억원)로, 이 중 혈액·혈액학적질환 2600만 달러, 대사질환 2800만 달러, 신경근육질환 2200만 달러다.

아이큐비아는 "성장 중인 시장에서는 대사질환 치료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특히 리소좀 축적질환(고셔병, 파브리병, 폼페병)에 대한 치료제가 주를 이룬다"며 "초기 단계 시장에서는 3개 치료 분야가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전체적인 시장 규모는 아직 작다"고 설명했다.

아이큐비아는 "아태 지역 희귀질환 시장은 아직 많은 과제가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큰 잠재력을 갖는다"며 "각 시장은 고유한 특성과 도전 과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희귀질환 관리 체계의 선진화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아태 시장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큰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혈액·혈액학적질환, 대사질환, 신경근육질환 영역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한 혁신적 치료제 개발 ▲각 국가의 규제 환경과 의료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 ▲현지 정부, 의료진, 환자 단체와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진단 및 치료 솔루션 개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시장 접근 전략 수립을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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