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연의 뭐가 문제니] '사생'이 먼저냐, '과잉경호'가 먼저냐

문지연 2024. 7.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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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두 건의 '과잉 경호' 지적이 있었고, 지난해를 합치면 벌써 네 건의 과잉 경호 지적 끝에 소속사의 사과도 이어졌다.

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공항에서의 경호에는 여러 의견이 따른다.

'과잉 경호'라는 지적도 있지만 과도한 팬심이 만들어내는 사고들에 대한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도 크다.

팬들을 무분별하게 폭행하거나 '과잉 경호'로 인해 선량한 승객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경호 없이 인파가 몰릴 경우에는 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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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두 건의 '과잉 경호' 지적이 있었고, 지난해를 합치면 벌써 네 건의 과잉 경호 지적 끝에 소속사의 사과도 이어졌다. 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공항에서의 경호에는 여러 의견이 따른다. '과잉 경호'라는 지적도 있지만 과도한 팬심이 만들어내는 사고들에 대한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도 크다.

변우석은 최근 팬미팅을 위해 해외로 출국하던 중 경호 업체와 관련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변우석의 경호를 맡았던 업체가 공항 게이트를 통제하고 승객의 출입을 막고, 또 라운지를 이용하려는 승객들의 표를 검사했다는 사실 등이 알려져 논란이 됐던 것. 경호 중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게 하려고 쏘는 플래시에 대해서도 "무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변우석을 향한 경호가 '과도했다'는 이야기가 연일 지속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변우석을 경호하던 경호업체의 이 같은 행위가 '과잉 경호'였다고 주장했고, 경호업체와 소속사는 불편을 겪은 이들에게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소속사들이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여 사과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했는지 변우석 측은 출국길과 달리 귀국길에서는 경호 인력을 대폭 축소하며 위험을 감수했다. 최소한의 경호 인력과 소속사 관계자 일부와 함께 귀국하던 변우석을 맞이한 것은 출국길 못지않게 공항을 가득 채운 팬들. 변우석의 등장 이후 팬들은 그의 모습을 담기 위해 질서를 무시했고, 일부 팬들이 넘어지는 등의 아찔한 사고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변우석은 물론, 팬들의 안전까지도 우려될 상황이었다.

실제로 사고로 이어졌던 경우도 있었다. 스트레이키즈는 2022년 도쿄 콘서트를 마치고 입국하던 중 멤버 한이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고, 그룹 라이즈의 팬들로 인해 공항 문이 파손되는 사고까지 이어졌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팬들의 안전 사고가 나도 하고 스타들의 안전을 위협받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일명 '사생'이라 불리는 이들이 비행편 정보를 사고파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됐고, 이에 더해 기내식까지 임의로 지정하는 등 소름돋는 행위까지 하며 스타들에게 공포심을 심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 태현은 지난 달 중국 베이징에서 돌아오는 비행편에서 사생팬으로 인한 피해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태현은 "누군가가 멤버들 좌석 기내식만 바꿔놨다"고 주장, 사생팬에 대한 공포심을 키웠다. 이에 소속사 하이브는 아티스트의 항공권 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하고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일당을 경찰에 고소했고,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 연예인들의 항공권 정보는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고, 심지어는 "사생팬이 옆자리에 탔었다"는 연예인들의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공항은 물론 집까지 찾아오는 사생팬들의 만행 속에서 경호는 떼어낼 수 없는 필수 요소. 심지어 공항은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고도 스타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장소이기에 무분별한 호기심과 팬심의 온상이 되기 쉬운 곳이다. 이에 공항 내에서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팬들과 스타의 안전을 예민하게 보호하지 않는다면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 팬들을 무분별하게 폭행하거나 '과잉 경호'로 인해 선량한 승객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경호 없이 인파가 몰릴 경우에는 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업계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생 문제와 경호 문제에 해결책을 고심하는 중.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공항이 팬과 연예인의 만남이 이뤄지는 장소가 아니라는 인식이 마련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호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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