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로봇 장착한 K-방산···유럽 넘어 美 시장 정조준 [biz-플러스]

박민주 기자 2024. 7.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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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기를 장착한 로봇 개'.

LIG넥스원(079550)이 군용 특화 로봇 기술에 강점을 가진 미국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했다.

LIG넥스원은 29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미국의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미군이 이미 비전 60을 도입해 기지 인근 순찰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고스트 로보틱스 인수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 무기 판매는 용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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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60' 만든 고스트로보틱스
3320억 들여 지분 60% 확보
방산 기술력과 로봇 기술 융합
美에 콜라보레이션 센터 설립
"미국 진출로 글로벌 입지 강화"
LIG넥스원이 인수한 고스트로보틱스의 대표 제품 ‘비전60’. 사진 제공=LIG넥스원
[서울경제]

‘K-무기를 장착한 로봇 개’.

LIG넥스원(079550)이 군용 특화 로봇 기술에 강점을 가진 미국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했다. K-방산의 첨단 기술력에 로봇 기술이 융합되면서 미국 본토 방산 시장을 노릴 준비를 마쳤다. LIG넥스원은 이번 인수로 무기 체계를 보다 무인화 및 디지털화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IG넥스원은 29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미국의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총 인수 대금은 3320억 원으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투자 승인을 비롯한 모든 투자 절차를 마무리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된 사족 보행 로봇 전문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비전60은 경쟁사 대비 긴 배터리 지속 시간을 자랑하며 자갈밭·언덕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물에서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임무 유형별로 최적화된 장비를 탑재할 수 있고 손상된 부품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수리가 가능하도록 부위별로 분리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를 적용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영국·일본 등 세계 각지에 수출 성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가빈 캐니앨리 박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며 “고스트로보틱스가 보유하고 있는 미래기술력과 글로벌비전이 세계시장에서 LIG넥스원의 성장과 번영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고스트로보틱스 본사 앞에 대표 제품인 '비전60'이 서 있다. 사진제공=LIG넥스원

LIG넥스원은 연내 미국 워싱턴DC에 컬래버레이션 센터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국내외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다. 회사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대한민국 군이 추진 중인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뿐 아니라 탐색·구조, 화재 감시·진압, 장애인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4족 보행로봇이 단순히 정찰, 감시, 전투 등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로봇 플랫폼으로서 민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LIG넥스원의 사업 확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인수 목적으로 밝힌 미국 방산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군이 이미 비전 60을 도입해 기지 인근 순찰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고스트 로보틱스 인수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 무기 판매는 용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스트로보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모델 개발에도 나설 수 있다. 비전 60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레이더 등을 장착해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들의 생존과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경우 중장기 외형 확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LIG넥스원과 고스트로보틱스는 각자의 사업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보유한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양 사가 보유한 최첨단기술을 융합해 국방·민수 분야를 아우르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고 독보적인 성장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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