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이 멱살 잡고 가는 ‘파일럿’ 원맨쇼는 웃기긴 합니다만… [솔직리뷰]
‘웃음’과 ‘메시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으려다, 애매한 맛으로 남았다. ‘조정석을 위한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의 영화’가 된 ‘파일럿’은 조정석의 원맨쇼, 그 이상도 이하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조정석의 여장’을 앞세운 영화 ‘파일럿’의 가장 볼거리는 작품을 위해서라면 여장까지 불사한 조정석의 열연이다. 본인 스스로는 물론이고, 객관적으로 봐도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제대로 각을 잡은 조정석의 변신은 주인공의 여장에 속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어느 정도 납득하게 만든다.
극적인 재미를 유발하는 요소 하나하나 선발하여 한 작품 안에 부어 넣은 ‘파일럿’. 도리어 이 같은 ‘넘침’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산만함을 유발하며 극의 재미를 반감케 한다. 여장까지 감행하면서까지 취업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한정우의 고충에 몰입할라치면, 갑자기 포커스가 가장으로서 소홀했던 지난 날의 반성으로 옮겨가고, 이제 집중하려고 할 때쯤이면 갑자기 자식들을 모두 키우고 환갑의 나이에 자기 삶을 즐기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생뚱맞게 펼쳐진다.
부족한 개연성 또한 ‘파일럿’의 아쉬운 점 중 하나다.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한정미’의 이력서로 부기장에 합격했다는 설정은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예쁘다’고 하지만 그 누구도 한정미의 정체에 대해 의심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 특히 한정우의 가까운 후배이자 기장인 서현석이 ‘한정미’를 보고고 알아보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 그에 반한다는 설정은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물론 이마 저도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간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영화적 허용’에 기대는 부분들이 많다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코미디 장르에서 물 만난 조정석의 코믹 연기는 ‘파일럿’의 멱살을 끌고 간다. 웃음의 팔 할, 아니 구 할 이상은 조정석으로부터 비롯된다. 치마를 입고 ‘쩍벌’을 한다든지,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굵은 목소리, 갑작스럽게 올라오는 수염이나 신체적인 변화 등 고정적인 유머도 능청스럽게 소화한 조정석의 활약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현실남매 케미를 천연덕스럽게 살린 한선화라든지, 이주명, 신승호 등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연기 앙상블 또한 나쁘지 않다.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작품을 원하거나, 조정석의 코믹 연기를 감상하고 싶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나, 그 이상의 것을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는 3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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