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 일제히 개선…건전성은 '희비 엇갈려'

이하은 2024. 7. 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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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고금리에 이자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실적 끌어올리기에 집중한 결과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379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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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민·하나·우리카드 반기 순익 평균 25.7%↑
우리카드 나홀로 연체율 상승…전년비 0.27%p↑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고금리에 이자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실적 끌어올리기에 집중한 결과다. 다만 우리카드 등은 연체율이 상승하고 카드론 잔액이 증가하는 등 건전성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비용 아껴 순익 증가…포트폴리오 다변화도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6644억원보다 25.7%(1710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379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전년 동기(3169억원) 대비 19.7%(624억원) 증가했다. 본업인 신용카드 영업수익이 5%(770억원) 증가한 가운데 플랫폼 기반 신규 사업 관련 수익도 16%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반기 순익은 2557억원으로 전년(1929억원) 대비 32.6%(628억원) 증가했다. 카드(4.5%), 할부금융 및 리스(9.1%) 등 영업수익이 골고루 증가한 가운데 수수료 등 영업비용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짠물 경영'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11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확보했다. 작년(726억원)보다 60.6% 증가한 것으로 4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 개선이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 83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2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및 모집·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나홀로 연체율 상승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분기 말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말보다 0.12%포인트 하락한 1.44%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31%에서 1.29%로, 하나카드는 1.94%에서 1.83%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우리카드 연체율은 1.46%에서 1.73%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카드업계는 연체율 2%를 위험 수준으로 본다. 아직 위험 수준에 도달하진 않았지만, 작년 말(1.22%)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 우려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연체율 증가 위험을 높이는 카드론 잔액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6월 말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조5356억원으로 1년 새 22% 증가했다. 원리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하는 카드론 차주에게 다시 자금을 대출해주는 '대환대출' 역시 같은 기간 4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각각 0.5%, 4.8% 증가하는 등 비교적 완만한 증가율을 보였고, 하나카드는 오히려 10%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차주가 중·저신용자니 연체율이 오를 수 있고, 자칫 신용등급이라도 떨어지면 조달 비용 상승으로 손해가 더 클 수 있다"며 "이를 감수하면서도 카드론 영업에 나서는 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하은 (haeu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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