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 저 긴장돼요! '토트넘 입단' 양민혁, 손흥민과 투샷에서 '긴장 폭발'..."흥민이 형이 영어 공부 하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나란히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토트넘 홋스퍼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K리그1 강원FC 소속의 양민혁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양민혁의 계약 기간은 6년이며, 2024 하나은행 K리그1을 마친 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더불어 강원의 김병지 대표이사는 28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양민혁은 역대 K리그에서 유럽 리그로 직행한 선수 중 가장 많은 이적료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이적이 확정되자,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어서 양민혁은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입단 소감을 밝혔다. 양민혁은 “나의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저돌적이다. 일대일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갖췄으며, 마무리 능력이 좋다”라며 자신의 강점을 소개했다.
이어서 토트넘에서 활약 중이던 손흥민을 언급했다. 양민혁은 “한국 선수가 해외 리그로 이적할 당시에는 적응 문제가 있다. 하지만 토트넘에 손흥민이 있기 때문에 한국 선수가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 판단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캡틴이기 때문에 토트넘을 선택하기 쉬웠다. 이적을 결정하는 데 있어 좋은 영향을 줬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손흥민과 대화를 해보지 못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양민혁은 이적이 확정된 직후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만나 인사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어서 양민혁은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손흥민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토트넘과 영입 협상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았다. 정식으로 이적 협상이 시작됐을 때 매우 기뻤다. 손흥민 역시 만나고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29일 X(구 트위터)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인 양민혁이 나란히 서 있는 기념 사진이었다. 사진 속 손흥민을 밝게 웃고 있었지만, 양민혁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이후 양민혁은 “손흥민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라는 조언도 해줬다”라고 언급했다.
강원의 산하 유소년팀인 강릉제일고에서 성장한 양민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올해 고작 18살의 나이지만, 대선배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으며 저돌적인 활약을 펼쳤다. 현재 양민혁은 K리그1 25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양민혁의 활약에 푹 빠진 강원은 시즌 도중 양민혁과 프로 계약을 맺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던 중, 김병지 대표이사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축구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더 나아가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인 클럽이 런던을 연고로 하는 프리미어리그 강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아스날과 첼시 등 다양한 클럽들이 거론됐다. 하지만 최종 행선지는 토트넘이었다.
최상위 공신력을 자랑하는 BBC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 등은 지난 25일 일제히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설을 보도했다. 그들은 “토트넘은 양민혁 영입을 앞두고 있다. 곧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1월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이적시장 전문가인 니자르 킨셀라는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 도중 양민혁의 영입을 발표할 전망이다”라고 전했던 바가 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28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양민혁의 이적 과정을 상세히 전달했다. 그는 “양민혁은 지난 4월부터 유럽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중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도 있었다. 토트넘은 한 5월 말 정도에 양민혁 영입을 제안했다. 스페인의 빅클럽도 있었으며, 프리미어리그에 갓 승격한 팀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양민혁과 프로 계약을 맺은 것은 이적 때문이 아니었다. 토트넘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안한 팀도 존재했다. 하지만 양민혁의 선택이 중요했고,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을 강력히 원했다. 이적료는 정확하게 밝힐 수 없다. 하지만 양민혁의 이적료는 역대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 중 가장 높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김병지 대표는 “양민혁의 계약 조항에는 아시안게임 참가 의무 조항이 들어가 있다. 토트넘은 이 부분을 흔쾌히 승낙했다”라며 양민혁의 군 문제도 어느 정도 조처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민혁은 이번 이적에 대해 꾸준히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왔다. 양민혁은 지난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에서 전북현대를 상대했다. 경기에 앞서 현지 매체들은 양민혁의 이적설을 보도했고, 자연스레 이날 경기에서 양민혁을 향한 관심이 쏟아졌다.
양민혁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거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양민혁은 전반 32분 국가대표 레프트백인 김진수를 앞에 두고 환상적인 슈팅으로 강원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어서 후반 9분에는 김경민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강원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직 정식 오피셜이 뜬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하지만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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