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PICK] '코리아 패싱 또? 하필 심판이 프랑스인'…찝찝한 허미미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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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은 유독 '코리아 패싱'이 잦아 국민들의 분노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허미미는 지도를 유도해 반칙승으로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나섰다.
결국 허미미는 허무하게 반칙패를 당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허미미는 아쉬운 판정 속에서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정보경(48kg)의 은메달 이후 끊겼던 한국 여자 유도 메달 소식을 8년 만에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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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뉴스] 이상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은 유독 '코리아 패싱'이 잦아 국민들의 분노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에는 메달 색깔이 오가는 중요한 순간에 석연치 않은 판정이 문제다.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의사의 내손(5대손)으로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해 태극마크를 단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찝찝한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세계랭킹 3위의 허미미는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이하급 결승전에 나섰다.
상대는 세계 1위의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
허미미는 지난 5월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세계선수권 57kg급에 출전해 1995년 정성숙(61kg이하급)과 조민선(66kg이하급) 이후 무려 29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 금메달을 안겼는데, 결승 상대가 데구치였다.
당시 허미미는 지도를 유도해 반칙승으로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나섰다.
허미미는 4분의 정규시간 동안 지도 2개를 받아 열세에 놓이기는 했지만 연장전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여력은 충분했다.
기어코 업어치기 시도로 각각 지도 2개씩 균형을 맞춘 허미미는 적극적 공격을 펼쳐 지도를 유도해 반칙승을 노렸다.
하지만 프랑스 국적의 주심은 이같은 행위를 허위 공격이라 판단했고, 오히려 허미미에게 지도 1개를 주는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린 것이다.
결국 허미미는 허무하게 반칙패를 당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주심의 판정에 국내 방송사 중계 해설진도 말을 잇지 못했다.
'쌍둥이 유도 형제' 조준호·준현 MBC 해설위원은 "이게 왜 위장 공격인가"라며 분통을 터트렸고, 2020 도쿄 대회 은메달리스트 조구함 KBS 해설위원도 "이거는 아닌 거 같다. 공격 횟수가 다른데 어떻게 이렇게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관중석 곳곳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허미미도 주심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허미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아쉽다. 위장 공격인 줄은 몰랐는데 경기니깐 어쩔 수 없다"며 "다음부터는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하면서 유도하고 싶다"고 속쓰린 마음을 스스로 달랬다.
허미미를 지도하고 있는 김미정 감독도 판정에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김 감독은 "(허미미가) 위장 공격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원래 본인이 가진 기술이 앉아서 하는 것이다보니 심판이 그런 판정을 한 것 같다'며 "마지막에 주저앉은 뒤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계속 일어나서 공격하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경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3번째 지도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캐나다 선수가 공격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같이 지도를 받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허미미는 아쉬운 판정 속에서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정보경(48kg)의 은메달 이후 끊겼던 한국 여자 유도 메달 소식을 8년 만에 부활을 알렸다.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를 두고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남긴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코리아 패싱'은 지난 27일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북한으로 소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한국의 국가 공식 명칭인 영어 'Republic of KOREA', 프랑스어 'République de Corée'로 호명해야 하지만 북한 명칭인 영어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와 프랑스어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파리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공식 사과하며 일단락 됐다.
그럼에도 실수는 계속 발생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발행 중인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Oh sanguk)의 영문 이름을 'Oh sangku(오상구)'로 표기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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