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동 댄스교실서 17세가 흉기난동…2명 사망·11명 부상
영국의 한 아동 댄스 수업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머지사이드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전 11시50분쯤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에서 흉기 공격이 발생해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밝혔다. 아동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그중 6명은 위중한 상태다. 또한 성인 2명도 중태다.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인근에 사는 17세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는 분명치 않으나 테러와 관련된 건 아닌 것 같다며 다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는 여름방학을 맞아 6∼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제로 한 요가·댄스 교실에서 벌어졌다. 이날 오전 1시47분쯤 긴급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무장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차량과 구급차, 소방차 여러대가 현장에 달려갔다. 경찰은 “범인이 흉기를 들고 현장으로 걸어들어와 실내에 있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부상한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한 지역 언론인은 “끔찍했다.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며 “경찰차가 너무 많아서 파란 불빛이 잔뜩 켜졌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주민은 “이웃들이 약 10명의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각계 애도가 이어졌다.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성명을 통해 “너무나 끔찍한 소식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유가족과 피해자 모두에게 가장 진심 어린 위로와 기도,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너무나 끔찍하며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며 “피해자와 가족, 친지들이 겪고 있을 슬픔과 고통은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축구팀 애버튼FC와 리버풀FC도 공동 성명을 내 “오늘 일어난 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사랑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1996년 당시 43세였던 토머스 해밀턴이 총기를 난사해 스코틀랜드 던블레인의 학교에서 유치원생 16명과 교사 1명을 살해했다. 아동 대상 최악 참사로 꼽히는 이 사건으로 영국에서는 총기 관련법이 개정돼 개인의 총기 소유가 거의 금지됐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