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최대 호황, 하청 노동자에겐 ‘그림의 떡’ [포토IN]

신선영 기자 2024. 7. 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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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22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거제옥포조선소 1도크에 있던 0.3평 공간의 철제 구조물이 해체됐다.

하청·비정규직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그 안에 스스로를 가뒀던 조선소 하청 노동자 유최안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였다.

파업 종료 2년을 맞은 7월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연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현실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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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평 남짓한 철제 구조물 안에 스스로 몸을 가두며 열악한 하청·비정규직의 현실을 전국에 알렸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 파업’이 타결된 지 2년을 맞았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파업 타결 2년을 맞아 7월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시사IN 신선영

2022년 7월22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거제옥포조선소 1도크에 있던 0.3평 공간의 철제 구조물이 해체됐다. 하청·비정규직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그 안에 스스로를 가뒀던 조선소 하청 노동자 유최안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였다. 그가 31일 동안 살았던 철제 구조물에는 손으로 쓴 종이가 붙어 있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우리는 살고 싶습니다.’

현수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금속노조 소속 조선업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상경 집회에 참여한 조선업 하청 노동자 나윤옥 조합원이 정부서울청사를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2년이 지난 지금 ‘조선소 유최안들’의 삶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파업 종료 2년을 맞은 7월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연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현실을 성토했다. 2년 사이 조선업은 호황을 맞아 3대 조선소가 모두 수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하청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임금 체불은 여전하다. 견디다 못한 숙련 노동자들은 조선소를 떠났고, 그 자리는 이주노동자들과 물량팀 등 다단계 하청 고용으로 채워졌다. 이날 집회에 모인 이들은 하청 노동자들이 조선소 내에서 직접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며, 임금이 정규직 노동자의 80%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이 장대비를 맞으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2년 전 사용자 측에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22일 동안 단식을 벌인 하청노조 김형수 지회장은 “대통령은 노조법 2·3조 개정을 수용하고, 노동부 장관은 하청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외쳤다. 일명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후 지난 21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됐다. 이 법은, 파업을 이유로 회사가 노동자에게 무분별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2년 회사는 하청노조 집행부 5명을 상대로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또 파업에 동참한 21명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가해진 손해배상·고소 재판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조선소 하청 노동자에게 가혹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출발해 중구 한화빌딩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신선영 기자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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