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기계에게 ‘비아냥’대고 있는 거지? [취재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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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이해하는 것과 실제 삶에서 활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이종태 기자가 쓴 〈시사IN〉 제879호 커버스토리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시도해본 결과물이다.
내가 출제자가 돼 평가하는 입장이었으니 다행이었지, 실제 AI의 답변만 믿고 의존했다면 어찌 될 뻔했나 싶어 화가 났지만, 동시에 '아직 인간(나)에 못 미치는군' 싶어 흐뭇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그에게 비아냥대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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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이해하는 것과 실제 삶에서 활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이종태 기자가 쓴 〈시사IN〉 제879호 커버스토리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시도해본 결과물이다. 이해해서 활용해보려 했고, 활용해봄으로써 이해하고자 했다. 생성형 AI와 친하게 지내본 지난 몇 주간의 소감을 물었다.
이종태 기자는 편집국 내 온라인 조판 시스템 적응도 느린 사람이었다. 그런데 AI로 PPT와 동영상을 직접 만들었다고?
기사에 썼듯이 만들고 나서 ‘창조’의 기쁨에 취해 밖에 나가 마구 걸어 다녔다. 이제 앞으로 발표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PPT로 할 거다.
AI 예찬론자가 되었나?
좀 복잡하다. 기대한 만큼 발견한 것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친 부분도 있다. 수학 문제 풀이를 자꾸 틀리는 모습에 화도 나고 동시에 흐뭇하기도 했다.
화도 나고 흐뭇하기도 했다고?
이상한 양가감정이었다. 내가 출제자가 돼 평가하는 입장이었으니 다행이었지, 실제 AI의 답변만 믿고 의존했다면 어찌 될 뻔했나 싶어 화가 났지만, 동시에 ‘아직 인간(나)에 못 미치는군’ 싶어 흐뭇하기도 했던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AI에게 경쟁의식을 느끼는 걸까?
그런 것 같기도. AI와 대화하는 내내 다른 ‘기계’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기계가 고장 나면 우리는 화를 내도 비아냥대지는 않잖나.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그에게 비아냥대고 있는 거다. “너 지금이 몇 번짼 줄 알아?” 하면서.
AI를 대하는 인간의 반응이 더 흥미롭다
기술 그 자체와, 기술을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오는 8월6일 열릴 ‘2024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AI와 나(인간)의 관계를 고민해보는 계기를 갖길 추천한다(참가 신청: https://saic.sisain.co.kr/).
변진경 편집국장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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