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의 ‘늘 푸른 소나무’ 김우진, 태극궁사 최초로 올림픽 단체전 3연패 주인공 등극 [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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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대표팀의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은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선수다.
2016 리우부터 2020 도쿄, 2024 파리까지 세 번의 올림픽 모두 대표팀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김우진은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과 함께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남자 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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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대표팀의 ‘맏형’ 김우진(32·청주시청)은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선수다. 2016 리우부터 2020 도쿄, 2024 파리까지 세 번의 올림픽 모두 대표팀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김우진이 출전하면 단체전은 무조건 금메달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2016 리우에선 구본찬(현대제철), 이승윤(광주남구청)과 호흡을 맞추고,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과 함께 했던 김우진의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 올림픽 금메달보다도 더 힘들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세 번의 올림픽 동안 모두 뚫어냈다는 얘기다.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우진은 올해까지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않은 게 2013년 딱 한 번일 정도로 남자 양궁 선수들 가운데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시상식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믹스트존에 들어선 김우진은 “단체전 3연패를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준비해온 만큼 경기가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우진은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끈다기보다 함께 어울린다는 마음으로 함께 했다. 그는 “맏형이라는 사실을 신경 쓰기보다 그냥 함께 어울렸던 것 같다. 누구 하나 모난 돌 없이 함께 즐겁게 지내며 유대 관계를 쌓았던 게 경기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에게 강조한 것도 있다. 실수한 것을 스스로 만회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 김우진은 “3명이 다 고르게 잘 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만회하려고 하면 안 된다, (다른 두 명이) 나눠 가지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체전에서는 앞에 사람이 실수하면, 뒷사람이 더 잘해주면 되고, 그다음사람이 더 잘해주면 된다. 그런 부분들이 오늘 잘 나왔다”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 9개, 올림픽 3개, 아시안게임 3개까지 무려 15개의 금메달을 따낸 김우진이만, 없는 게 딱 하나 있다.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다. 2016 리우에선 32강에서 탈락했고, 2020 도쿄에선 8강에서 넘어졌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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