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가상자산 실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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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으로 불거진 가상자산거래소의 내부거래 문제에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상자산 실사 보고서는 반쪽이라는 평가다.
국내 주요 원화거래소는 FTX 파산 사태 전부터 가상자산 실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었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매년 혹은 분기마다 공개하고 있는 실사 보고서도 의무 사항은 아니다"면서 "거래소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사를) 다 하고 있지만, 공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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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FTX 파산으로 불거진 가상자산거래소의 내부거래 문제에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상자산 실사 보고서는 반쪽이라는 평가다. 가상자산 실사 보고서 공개 주기도 길고, 공개 내용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거래소 중 고객이 예치한 가상자산 수량과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 수량을 모두 공개하는 곳은 코빗뿐이다.
빗썸은 개별 가상자산 수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고팍스는 연간 감사보고서에만 해당 내용을 기재하고 있을 뿐이다. 업비트는 2018년부터 가상자산 실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고, 코인원도 지난해 6월30일부터 가상자산 실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가상자산 보유 비중만 공개하고 가상자산의 수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코빗은 가상자산 수량 공개와 함께 개별 가상자산의 일자별 비율도 공개하고 있다.
가상자산 실사 보고서는 특정 시점 거래소의 가상자산 보유 수량과 고객의 가상자산 예치수량을 대사(對査)한 결과를 말한다. 고객이 예치한 가상자산만큼 충분한 가상자산을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가상자산 실사 보고서의 중요성은 2022년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혔던 FTX의 파산 사태로 대두됐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에서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다. 알라메다리서치의 자산 대부분은 FTX가 발행한 코인 'FTX 토큰(FTT)'였다. 내부거래를 통해 코인 유통량을 늘리고, 코인을 담보로 다른 투자 사업을 벌였던 것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거래소의 파산·배임 혐의가 발생했을 때 투자자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내 주요 원화거래소는 FTX 파산 사태 전부터 가상자산 실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보유비율만 공개할 뿐 가상자산 별 보유 수량은 '내부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코빗이 가상자산 보유 수량을 공개한 것도 FTX 파산 사태 이후였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근 가상자산법이 시행됐지만, 예치금을 분리 보관하거나 이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80%를 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한다는 기준만 있을 뿐 세부 내역 공개에 대해선 규정이 없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매년 혹은 분기마다 공개하고 있는 실사 보고서도 의무 사항은 아니다"면서 "거래소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사를) 다 하고 있지만, 공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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