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활·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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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맞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민족을 '전투민족'이라고 보는 이들이 꽤 있다.
우리 자신은 못 느끼지만 남들이 보기에 매우 전투적이고 호전적이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대회 초기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 양궁, 검도, 사격 등 전투와 관련된 종목이다.
전투민족의 후예라는 표현이 좀 과한 듯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양궁과 검도,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게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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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맞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민족을 '전투민족'이라고 보는 이들이 꽤 있다. 우리 자신은 못 느끼지만 남들이 보기에 매우 전투적이고 호전적이라고 한다. 학교나 직장, 사회에서 경쟁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게임이나 놀이, 스포츠도 미친 듯이 싸운다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큰 위기가 닥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똘똘 뭉친다. IMF 외환위기 때 한국인들의 금 모으기 운동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는 외국인도 있다.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삼국시대 이래 외적이 한반도를 침략한 횟수가 930여회에 이른다고 한다. 가장 많이 침략한 게 일본으로 714회나 된다. 고려말-조선초 왜구가 수시로 서남해안을 약탈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수한 전화를 극복하고 버젓이 나라와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니 대단한 일이다. 아시아 최강인 수 양제와 당 태종의 대군을 격파했고, 명장 강감찬과 이순신은 요나라와 왜의 대군을 물리쳤다. 수많은 외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투를 마다하지 않는 DNA가 형성된 것처럼 보인다.
우리 선수단이 파리올림픽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MZ세대 오예진, 김예지 선수가 공기권총 10m에서 각각 금·은메달, 17세 반효진 선수는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대전 출신 오상욱 선수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중국팀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단체종목 10연패는 미국 남자 수영팀의 400m 혼계영 10회 우승에 버금가는 대기록이다. 고구려를 세운 고주몽과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백발백중의 명사수였다고 한다. 과연 활의 민족 후손답다.
공교롭게도 대회 초기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 양궁, 검도, 사격 등 전투와 관련된 종목이다. 과거 우리는 태권도, 복싱, 레슬링, 유도 등 투기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몸을 부딪치는 종목에서 무기로 겨루는 전투종목으로 옮아간 듯한 느낌이다.
전투민족의 후예라는 표현이 좀 과한 듯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양궁과 검도,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게 자랑스럽다. 즐거운 마음으로 당당하게 겨뤄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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