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네수엘라 ‘마두로 3선’ 주장에 “집계 투명하게 공개를”…제재도 시사

김유진 기자 2024. 7. 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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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부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최근 대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하며 제재 부과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표한 대선 결과가 미국 측이 파악한 독립적인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투표 결과와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선거 결과 발표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조속히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계한 대선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고위당국자는 특히 마두로 정부의 향후 조치에 따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겠다고 약속한 것을 믿고 일부 제재를 완화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셰브론 등 베네수엘라에서 사업하는 에너지기업에 내린 제재 면제 조치를 취소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시민단체의 개표 참관을 차단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야권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도 결과에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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