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일' 벌이는 오타니, 타자만으로도 '만찢남'...HOF 1호 타이 콥도 못해본 '토탈야구'[스조산책 ML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역사상 최초의 일을 도모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타석에 들어가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1볼넷과 1도루 1득점을 올리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개빈 럭스, 제임스 아웃맨 등 타자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6대2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5-2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무사 2루 찬스를 마련했다. 테오스카가 2루수 땅볼을 칠 때 3루까지 간 오타니는 제이슨 헤이워드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가 벌이는 사상 최초의 '대업'이란 공격 타이틀 전 부문에 걸쳐 양 리그 통합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다.
MLB.com이 기본 및 확대(standard and expanded) 기록으로 삼고 있는 공격 부문은 득점, 안타, 홈런, 타점, 볼넷, 도루,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장타, 루타 등 12개다.
오타니는 이날 현재 득점(82) 공동 3위, 안타(128) 4위, 홈런(32) 2위, 타점(76) 4위, 볼넷(60) 5위, 도루(27) 공동 4위, 타율(0.314) 3위, 출루율(0.404) 3위, 장타율(0.639) 2위, OPS(1.043) 2위, 장타(63) 1위, 루타(260) 1위다. 12개 부문서 모두 '톱5'에 포함돼 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홈런(37), 타점(96), 출루율(0.446), 장타율(0.684), OPS(1.130) 등 5개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타(117)는 공동 9위, 도루(5)는 135위다. 기동력에서는 오타니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올해 타격에만 전념하며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가 이 정도의 성적을 내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다. 특히 돋보이는 부문은 도루다. 오타니가 한 시즌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한 시즌은 2021년이다. 그해 36번 시도해 26번 성공했고, 10번 실패했다. 도루자는 그해 전체 최다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날까지 31번 달려 27번 성공했다. 성공률 87.1%로 도루가 벌써 커리어 하이다.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는 적극적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그린 라이트를 부여했다.
한 세기도 훨씬 전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중견수 타이 콥은 파워와 정확성, 기동력을 갖춘 타자로 숱한 기록을 남겼다. 피트 로즈가 1985년 경신할 때까지 통산 최다안타(4189)의 주인공이었다. 특히 콥은 1909년 득점(115), 안타(216), 홈런(9), 타점(107), 도루(76), 타율(0.377), 출루율(0.431), 장타율(0.517), OPS(10.947), 루타(296) 등 무려 10개 부문서 양 리그 통합 1위에 올랐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기는 하나 독보적인 타격 능력을 갖고 있던 콥이 세운 10관왕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대기록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콥은 그해 장타(52) 부문서는 3위로 톱5에 들었지만, 볼넷(48) 부문서는 공동 29위로 처졌다. 주목할 것은 콥은 1920년 라이브볼(live-ball) 시대 개막 이후인 1921년 12홈런을 때리며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홈런 부문 공동 17위에 그쳤다는 점이다. 그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었다. 데드볼(dead-ball) 시대에는 홈런이 중요한 공격 수단이 아니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2차 대전 이후 '빅3'로 꼽히는 테드 윌리엄스, 미키 맨틀, 윌리 메이스는 물론 트리플크라운의 칼 야스트렘스키, 40홈런-40도루의 호세 칸세코,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알폰소 소리아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3차례 MVP에 빛나는 오타니의 옛 동료 마이크 트라웃도 12개 부문서 모두 '톱5'에 든 시즌은 없었다.
얼마나 대단한 기록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오타니가 정확하고 강하게 칠 뿐만 아니라 공을 잘 고르고 베이스러닝도 뛰어난 선수라는데 이견은 없다. 오타니 만큼 모두 분야에서 '톱클래스' 실력을 발휘한 선수는 없었다.
내년에는 투수로 돌아오니 이 논의는 계속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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