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1000만원"…中 청년들, 인턴 자리도 돈 주고 산다

최윤서 인턴 기자 2024. 7. 30.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취업준비생들이 1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하고 인턴십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9일 중국 매체 중화망은 최근 중국 사회서 유료 인턴십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매체 중신징웨이가 구직 플랫폼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중국 기업들 중 원격 인턴십 자리는 8000위안~16000위안(약 150만원~300만원), 직접 출근해 근무하는 인턴십의 경우 17000위안~26000위안(약 320만~500만원)선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29일 중국 매체 중화망은 최근 중국 사회서 유료 인턴십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중국의 취업준비생들이 1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하고 인턴십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9일 중국 매체 중화망은 최근 중국 사회서 유료 인턴십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료 인턴십은 중개 업체에 돈을 지불하고 원하는 산업 혹은 기업에 제출할 공식 추천서를 받아 수 주 내로 인턴에 합격하는 방식이다.

중화망은 이에 대해 "인턴 자리가 부족하고 경쟁이 치열한 인기 산업 분야, 도시일수록 유료 인턴십이 성행한다"고 전했다.

유료 인턴십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경제 매체 중신징웨이가 구직 플랫폼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중국 기업들 중 원격 인턴십 자리는 8000위안~16000위안(약 150만원~300만원), 직접 출근해 근무하는 인턴십의 경우 17000위안~26000위안(약 320만~500만원)선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현장 인턴십은 36800위안(약 700만원)이지만 여름·겨울 방학 기간엔 29800위안(약 570만원)이라고 홍보하는 중개 업체도 확인됐다.

이러한 유료 인턴십은 중국 내 기업에만 한정돼 있던 과거와 달리 최근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베이징의 한 기관은 영향력 있는 국제기구의 인턴십 자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48800위안(약 930만원)을 요구하는데, 이마저도 강의 수강과 소규모 국제기구 인턴십 참여 등을 거쳐야 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 영어 성적까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취업준비생들이 이토록 거액을 지불하고서라도 인턴십에 참여하는 이유는 갈수록 심화하는 구직난과 맞닿아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16~24세 중 학생을 제외한 청년 실업률은 13.2%로, 올 들어 최저치다. 그러나 해당 실업률은 중국 정부가 수치를 최대한 낮추고자 통계 기준을 대폭 수정한 데 따른 것이라 현실 실업률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더해 올해 신규 대졸자만 1179만명에 달한다.

결국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실무 경험을 채워야 할 때 유료 인턴십이 가장 쉬운 방법으로 떠올라 취업준비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유료 인턴십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최대 수만 위안에 달하는 돈을 취업준비생이 직접 마련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워 부모의 도움이 필수적인데, 이렇게 되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취업준비생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중화망도 "취업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경제적 능력이 약한 학생들이 경쟁에서 불리해지고, 사회적 자원의 불평등한 분배가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료 인턴십이 법적으로는 허용되지 않는 제도라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중국 교육부는 인턴십 과정 동안 인턴에게 수수료를 청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점을 악용하는 중개업체들도 상당하다고 한다.

이에 중국 현지서도 대학생·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20기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도 학생 인턴십 실습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