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상황, 다른 판정… 허미미, 4강에선 위장공격으로 불리지 않았다

이정철 기자 2024. 7.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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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목전까지 갔었다.

허미미가 위장공격을 시도했다는 판정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강도의 공격을 감행했던 4강전에선 허미미 대신 라파엘 실바(브라질)에게 지도가 부여됐었다.

허미미도 이를 인정하듯 두 번째 지도를 받은 이후 유의미한 업어치기 공격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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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우승 목전까지 갔었다. 그런데 예고 없이 날아든 지도로 패배를 당했다. 허미미가 위장공격을 시도했다는 판정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강도의 공격을 감행했던 4강전에선 허미미 대신 라파엘 실바(브라질)에게 지도가 부여됐었다.

데구치에게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허미미. ⓒ연합뉴스

허미미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2시50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상대로 연장 지도패를 당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유도는 2016 리우 올림픽 정보경에 이어 8년만에 은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허미미는 이날 8강에서 자신의 천적인 몽골의 르하그바토고 엔흐릴렌를 상대로 절반승을 따냈다. 이어 2016 리우 올림픽 우승자 하파엘 실바도 연장 절반승으로 꺾었다. 대망의 결승전에 올라 데구치와 격돌했다.

허미미와 데구치는 경기 초반 탐색전 끝에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이후 허미미는 업어치기 공격을 줄기차게 시도했다. 그러나 허미미의 공격은 제대로 상대 깃을 잡지 못한 채 펼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정규시간에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허미미도 이를 인정하듯 두 번째 지도를 받은 이후 유의미한 업어치기 공격을 감행했다. 연장 10초엔 데구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업어치기 공격으로 점수를 만들 뻔 했다. 데구치는 이를 피하다가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지도패를 당하는 허미미. ⓒ연합뉴스

기세를 탄 허미미는 이후에도 공격을 꾸준하게 시도했다. 그러나 연장 2분35초 오히려 세 번째 지도를 받고 패배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판정이었다.

시계를 돌려, 허미미와 실바의 4강전. 당시 허미미는 실바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허미미는 실바를 상대로 2분46초경 지도를 얻었다. 연장 50초경 추가 지도까지 이끌어냈다.

이 때의 공격 강도는 허미미의 결승 연장전 공격과 흡사했다. 위장공격으로 인해 결승전 두 번째 지도를 부여받았을 때와는 차이가 있었다. 그만큼 세 번째 지도를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4강전과 비교했을 때 전혀 일관성이 없었다.

대회 판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일관성이다. 특히 지도같이 심판의 임의 판정이 들어가는 부분은 더욱 선명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올림픽같은 큰 무대임에도 일관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슷한 공격임에도 한 번은 제대로 된 공격으로 또 한 번은 위장공격으로 판정 받았다. 납득하기 힘든 판정 기준에 피해를 본 허미미다.

하파엘 실바에게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허미미.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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