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도 맡아달라" 요청 쇄도...'양궁 대부' 정의선 회장 리더십 주목

조은효 2024. 7.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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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세계 정상을 지키겠다.", "양궁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겠다." 20년 전인 지난 2005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처음 오르면서 했던 약속들이다.

이번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태궁 궁사들이 세계 최정상 실력을 재확인하면서 현대차그룹의 40년간의 뚝심어린 지원과 정의선 회장의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서의 리더십이 새삼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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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처음, 대한양궁협회 회장 오를 당시
한국 양궁 최정상 사수와 저변 확대
두 가지 약속 모두 지켜내...공정성, 투명성 원칙 주목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 지원하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2024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경기에서 금메달 획득 한 대표팀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 양궁, 세계 정상을 지키겠다.", "양궁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겠다."
20년 전인 지난 2005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처음 오르면서 했던 약속들이다. 두 가지 약속 모두 지켜졌다는 게 스포츠팬들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양궁 후원의 역사를 계승, 현재까지 40년간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중 최장기 후원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정 회장은 이 가운데 20년간, '양궁 대부'로 활동해 왔다. 이번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태궁 궁사들이 세계 최정상 실력을 재확인하면서 현대차그룹의 40년간의 뚝심어린 지원과 정의선 회장의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서의 리더십이 새삼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대한축구협회도 맡아줄 수 없느냐" 는 청원이 잇따를 정도다.

30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를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이 대한양궁협회가 설립된 1983년 전후부터 양궁 발전을 위해 후원한 액수는 누적 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으니, 이 액수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몽구배 양궁대회의 총상금은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인 5억 2000만원으로 증액됐다. 각종 훈련용 첨단 기기 개발과 지원사업은, 관련 전시를 개최할 정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말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한국 양궁의 역사가 담긴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양궁 종목의 저변 확대 노력도 해를 거듭할 수록 확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에서 양궁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학교 스포츠로 양궁 저변 확대를 위해 관련한 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유소년대표-청소년대표-후보선수-대표상비군-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우수선수 육성시스템을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일부 지역 중학교에서 양궁 수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초등학교에서도 방과후 수업이나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등 점차 전국으로 생활체육으로서 양궁의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양궁 보급이 더딘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도자 파견, 장비지원 등 공적개발원조도 확대한다.

특히, 스포츠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공정성, 투명성이다. 오직 실력만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기에, 양궁만큼, 잡음이 없는 종목도 드물다는 게 스포츠계의 시각이다. 학맥이나 인맥, 선수 개인의 과거 명성 등은 철저히 배제된다. 평가 당시의 기량, 실력만으로 좌우된다.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는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 회장이 한국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혁신에 앞장서겠다.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할 것이다"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

정 회장은 여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달성 직후,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선수)본인들이 기량을 살려서 더 차분하게,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도와드려야 될 일"이라며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 (지원)할 생각"이라고 기쁨어린 소감을 전했다. 정 회장이 '승리의 요정'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덕담엔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거기에 묻어서 가고 있는데, 아무튼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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