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선 '비건'이 대세…식품 업계가 채식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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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개막한 2024 파리 올림픽으로 '친환경 식품'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선 전체 식단의 절반 가량을 비건식(채식주의)과 같은 친환경 식단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친환경 식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채식 중심의 식단이 제공되고 있다.
식품 업계는 채식 식단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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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개막한 2024 파리 올림픽으로 '친환경 식품'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선 전체 식단의 절반 가량을 비건식(채식주의)과 같은 친환경 식단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친환경 식품은 국내 주요 식품 제조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사업이다. 식품 업계는 국내 주요 소비층인 MZ세대(1980~2000년)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을 겨냥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친환경 식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채식 중심의 식단이 제공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며 이산화탄소 배출 2배 감소를 위해, 식물성 식품을 2배 더 쓰기로 했다. 이번 올림픽 탄소 배출량 목표량이 150만톤(t)으로 다른 하계 올림픽 평균 탄소 배출량 350만톤의 절반 수준이다.
비건식품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미국 기준 비건 식품 시장 규모는 7년간 연평균 11%이상 성장해 오는 2030년 까지 190억700만달러(약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은 연평균 10.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전망한 내년 비건시장 규모는 220억 달러(30조원) 정도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수는 2019년 150만명에서 올해 기준 25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에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으나 2019년 1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인증 받은 비건 식품은 2018년 13개에서 2020년 199개로 대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식 선호 인구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식과 맞물려 대체육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규모는 1740만달러(240억원)로 2016년 1410만달러(195억원)보다 23.7% 증가했다. 공사는 2016~2020년 연평균 5.6%씩 성장하는 추세가 이어져 2025년에는 2020년보다 29.7% 증가한 2260만달러(312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식품 제조사들은 채식 브랜드를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3년전 12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출시했고, 이듬해 8월 풀무원이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주요 기업들은 △농심 베지가든 △오뚜기 헬로베지 △동원 마이플랜트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등 비건식 브랜드를 출시하고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 업계는 채식 식단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K푸드(한국식 음식)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수요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상은 미국과 유럽에서 현지 선호 채소인 양배추·케일·당근을 활용한 김치, 비건 김치 등을 내놨다. 최근 한국식 김밥이 미국에서 채식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개인적인 선택 이외에 종교적·윤리적 이유로 전 세계 인구의 40%가량이 채식을 하고 있는데,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성장 기회가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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