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에 “요코소, 뷰티숍 파격 할인”…일본인 고객 모셔오는 항공사들
인바운드 확보 수익 차별화
비즈니스 좌석 특가 혜택도
29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주요 LCC들의 올 1월~6월 누적 기준 일본 노선에서 일본인 승객 비중은 20%를 전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고야와 히로시마 등 일부 노선에서는 승객 인원의 절반이 일본인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일본 노선에서 일본인 이용객 비율은 23%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관광객이 붐비는 대도시외에도 지방 도시인 다카마쓰, 미야코지마 노선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여객을 수송하는 일본 노선 강자 제주항공은 일본인 이용객 비율이 22%로 나타났다. 일부 노선은 이용객의 절반이 일본인이다. 나고야~인천 노선의 경우 탑승객 중 일본인의 비율은 47%, 히로시마~인천 노선은 3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간선 도시 뿐만 아니라 마쓰야마, 시즈오카, 히로시마, 오이타 등 지선도시까지 노선을 확대해 한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일본인의 이동 편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의 경우 올 상반기 에어서울의 전체 일본 노선 중 일본인 승객 비중은 21%를 차지했다. 지난 5~6월 기준 도쿄, 다카마쓰, 요나고 노선의 일본인 승객 비중은 30%를, 오사카 노선에서 일본인 여행객은 25%를 보였다.
국내 LCC 업계가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일본으로 가는 국내 여행객수가 사실상 정점을 찍어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출발한 일본 노선 수송객수(국적사, 외항사 포함)는 약 1214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이후 보복 여행 수요 효과가 올해 정점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LCC업계는 이제 잠재력이 큰 일본 여행 시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인 방한 여행객은 117만3568명으로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의 18.7%를 차지해 중국인에 이은 2위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고객수는 사상 최대치를 갱신해 확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일본 인바운드 고객을 확보하려 각 사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에어서울은 이달 청담동 유명 뷰티샵인 ‘제니하우스’와 승객 할인 프로모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제니하우스는 배우 수지, 김태리, 손예진, 박신혜 등 한류를 이끈 연예인이 찾는 헤어, 메이크업 전문샵이다. 해외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유명 아이돌이나 연예인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직접 체험 해볼 수 있는 전문 뷰티샵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모션 대상은 국내 고객이 아닌 일본인 승객이다. 에어서울을 이용한 일본인 고객은 보딩 패스를 소지할 시 ‘K-뷰티 셀럽 스타일 메이크 오버’ 등 일부 패키지 상품에서 40% 할인을 제공한다.
K-뷰티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높아지자 항공사도 이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국내로 들어오는 신규 외국인 고객을 늘리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실제 제니하우스 매출액에서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수준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나리타, 간사이, 후쿠오카 노선에서 일본인 고객 대상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최대 25% 특가에 제공하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동남아행 이원구간 노선 항공권도 할인 제공한다. 이스타항공 역시 현지판매 비중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현지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과 협업하는 등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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