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에 “요코소, 뷰티숍 파격 할인”…일본인 고객 모셔오는 항공사들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4. 7. 3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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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관광객 중국 이어 2위
인바운드 확보 수익 차별화
비즈니스 좌석 특가 혜택도
진에어 [연합뉴스]
일본인 모객이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LCC) 업체들의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으로 나가는 한국인 승객은 팬데믹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해 확장이 어려워지자 국내로 유입되는 인바운드 수요를 확보해 수익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주요 LCC들의 올 1월~6월 누적 기준 일본 노선에서 일본인 승객 비중은 20%를 전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고야와 히로시마 등 일부 노선에서는 승객 인원의 절반이 일본인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일본 노선에서 일본인 이용객 비율은 23%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관광객이 붐비는 대도시외에도 지방 도시인 다카마쓰, 미야코지마 노선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여객을 수송하는 일본 노선 강자 제주항공은 일본인 이용객 비율이 22%로 나타났다. 일부 노선은 이용객의 절반이 일본인이다. 나고야~인천 노선의 경우 탑승객 중 일본인의 비율은 47%, 히로시마~인천 노선은 3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간선 도시 뿐만 아니라 마쓰야마, 시즈오카, 히로시마, 오이타 등 지선도시까지 노선을 확대해 한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일본인의 이동 편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의 경우 올 상반기 에어서울의 전체 일본 노선 중 일본인 승객 비중은 21%를 차지했다. 지난 5~6월 기준 도쿄, 다카마쓰, 요나고 노선의 일본인 승객 비중은 30%를, 오사카 노선에서 일본인 여행객은 25%를 보였다.

국내 LCC 업계가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일본으로 가는 국내 여행객수가 사실상 정점을 찍어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출발한 일본 노선 수송객수(국적사, 외항사 포함)는 약 1214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이후 보복 여행 수요 효과가 올해 정점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LCC업계는 이제 잠재력이 큰 일본 여행 시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인 방한 여행객은 117만3568명으로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의 18.7%를 차지해 중국인에 이은 2위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고객수는 사상 최대치를 갱신해 확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일본 인바운드 고객을 확보하려 각 사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에어서울은 이달 청담동 유명 뷰티샵인 ‘제니하우스’와 승객 할인 프로모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제니하우스는 배우 수지, 김태리, 손예진, 박신혜 등 한류를 이끈 연예인이 찾는 헤어, 메이크업 전문샵이다. 해외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유명 아이돌이나 연예인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직접 체험 해볼 수 있는 전문 뷰티샵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모션 대상은 국내 고객이 아닌 일본인 승객이다. 에어서울을 이용한 일본인 고객은 보딩 패스를 소지할 시 ‘K-뷰티 셀럽 스타일 메이크 오버’ 등 일부 패키지 상품에서 40% 할인을 제공한다.

K-뷰티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높아지자 항공사도 이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국내로 들어오는 신규 외국인 고객을 늘리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실제 제니하우스 매출액에서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수준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나리타, 간사이, 후쿠오카 노선에서 일본인 고객 대상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최대 25% 특가에 제공하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동남아행 이원구간 노선 항공권도 할인 제공한다. 이스타항공 역시 현지판매 비중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현지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과 협업하는 등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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