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VP' 페디-'韓 WBC 2루수' 에드먼 맞바뀐다... LAD-CWS-STL 삼각 트레이드 합의

양정웅 기자 2024. 7. 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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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에릭 페디(왼쪽)와 토미 에드먼. /AFPBBNews=뉴스1
'KBO 역수출 신화'와 '태극마크 내야수'가 한 트레이드에 엮였다.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토미 '현수' 에드먼(29·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크 페인샌드는 3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삼각 트레이드를 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따르면 페디와 외야수 토미 팸이 화이트삭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하고, 에드먼과 투수 마이클 코펙(화이트삭스)이 다저스로 간다. 화이트삭스는 외야수 미겔 바르가스와 알렉산더 알베르투스, 제럴 페레즈를 다저스에서 받는다.

앞서 전날에도 미국 매체 KPRC2의 스포츠앵커 아리 알렉산더가 "LA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삼각 트레이드를 논의했다"며 "다저스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에드먼을, 세인트루이스는 우완 페디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페디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29일 기준 올 시즌 21번 선발 등판, 121⅔이닝 동안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108개, 볼넷 34개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4를 마크하고 있다.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2017~2022년)에는 평범한 5선발 자원이었던 페디는 지난해 KBO 리그 NC 다이노스 입단 후 스위퍼를 가다듬는 등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그해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으로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이에 그는 2년 1500만 달러 계약으로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현재 기록만 보면 웬만한 팀을 가더라도 3선발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선발진이 약한 팀이라면 1~2선발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이에 페디의 트레이드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소속팀 화이트삭스가 승률 0.250(27승 81패)으로 사실상 플레이오프 싸움이 물건너갔다는 점에서도 7월 트레이드 마감기한 내 이적이 유력했다.

페디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팀은 세인트루이스였다. 29일 기준 승률 0.514를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진출권인 3위(뉴욕 메츠)와 1경기 차로,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 이에 페디가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고 나왔다.

문제는 트레이드 대가였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화이트삭스는 세인트루이스와 협상 과정에서 외야수 조던 워커(22)를 요구했다고 한다. 올 시즌에는 슬럼프에 빠지며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으나 워커는 한때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유망주(MLB 파이프라인 기준)에 오를 정도로 촉망받았다. 빅리그 첫 시즌인 2023년에는 16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아무리 페디가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고, 워커가 마이너리그에서도 주춤하고 있지만, 2029년에야 FA가 되는 워커의 가치를 낮게 볼 수 없다. 이에 세인트루이스는 페디 트레이드에 워커를 끼워넣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삼각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왔다. 화이트삭스가 세인트루이스에 페디를 넘기고, 세인트루이스가 에드먼을 다저스로 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만에 전격 트레이드가 결정됐다.

2023 WBC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토미 에드먼. /사진=WBCI 제공
에드먼 역시 수준급의 선수다. 포수와 1루수를 제외한 야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가 모두 가능하고, 특히 2년 연속 30도루(2021~2022년)를 기록할 정도로 주루플레이가 능통하다. 다만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에드먼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그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키스톤 콤비를 이뤄 3경기에서 타율 0.182(11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현재 유격수 자원인 무키 베츠와 미겔 로하스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또다른 내야수인 맥스 먼시는 아예 올 시즌 복귀도 어렵다는 펻가를 받고 있다. 이들과는 달리 현재 더블A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에드먼은 곧 빅리그에 올라올 수 있다.

한편 코펙은 시속 100마일 전후의 빠른 볼을 뿌리는 선수로, 올해는 불펜으로 나와 2승 8패 9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74를 마크하고 있다. 팸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뛰었던 데뷔팀 세인트루이스로 6년 만에 돌아가게 됐다.

토미 팸(오른쪽 2번째).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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