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40년 동행’ 현대차도 신바람
예산 등 전폭 지원 이어가면서도
협회 운영에 관여 않는 원칙 주목
한국 여자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10연패를 달성하자 40년에 걸친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29일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으며 1985년부터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국내 단일 스포츠 종목 후원으로는 최장 기간이다.
대한양궁협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여자 양궁 단체전을 현지에서 관람한 데 이어 직접 시상자로 나서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양궁 단체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거기에 묻어가고 있다. 제가 운이 좋은 거 같다”며 “(앞으로도)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하겠다”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난 후 파리 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마련했다. 또 파리 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똑같이 적용한 상태에서 다수의 모의대회를 치렀다. 센강에 인접해 강바람을 만날 수 있는 현지 경기장의 특성을 고려해 남한강변에서 환경 적응 훈련을 하기도 했다.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까지 등장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무결점’ 수준의 슈팅 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 밖에 슈팅 자세를 분석하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활 장비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는 전자 과녁 기술,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이 훈련에 활용됐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확실하게 하지만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 운영에는 되도록 관여를 안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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