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궁은 단체전에 왜 강할까 "실수 나와도 부담을 나누면 그만"[파리올림픽]

파리=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2024. 7.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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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의 위상이 프랑스 파리에 널리 퍼졌다.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대표팀에 이어 남자 대표팀도 금빛 과녁에 화살을 꽂으며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5-1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첫 세트에서 57점(60점 만점)을 기록하고도 무승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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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 리커브 단체 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딴 김재덕, 김우진, 이우석이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TAK 황진환 기자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 리커브 단체 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딴 김재덕, 김우진, 이우석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대한민국 응원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7.2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TAK 황진환 기자
한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 리커브 단체 결승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7.2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ZU 황진환 기자


한국 양궁의 위상이 프랑스 파리에 널리 퍼졌다.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대표팀에 이어 남자 대표팀도 금빛 과녁에 화살을 꽂으며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5-1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프랑스는 예상보다 강했다. 대표팀은 첫 세트에서 57점(60점 만점)을 기록하고도 무승부에 그쳤다. 프랑스는 2세트에서 58점, 3세트에서 56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텐'의 행진을 질주한 한국이 나란히 연이어 59점을 쏘면서 한수위 기량을 자랑했다.

한국 남자 양궁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첫째, 스스로 설정한 기준의 차원이 달랐다.

취재진은 대표팀의 맏형 김우진에게 "상대를 압도하다시피 했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그러자 김우진은 "솔직히 우리 스스로의 기록을 많이 못 낸 게 사실이다. 연습했던 만큼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겸손이 아니라 진심 같았다.

스스로 기준을 높게 설정한다는 것은 결과에 앞서 과정에 영향을 끼친다. 실력을 키우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는 의미다.

둘째, 힘겨운 대표 선발전을 뚫고 올라온 선수들인 만큼 클래스가 달랐다.

김제덕은 이우석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한 세트에 들어갈 때마다 첫 발이 우리에게는 올림픽의 스타트를 끊는 것이다. 이우석 선수가 열심히 잘해줬다. 그래서 제가 자신감을 갖고 쏠 수 있었다. 혹시나 9점을 쏘더라도 자신있어 하는 모습을 보여서 저도 자신있게 쏠 수 있었다. 이우석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고수는 쉽게 여유를 잃지 않는다. 대표팀이 그랬다. 이우석은 "결승전 무대에 들어갔는데 오히려 긴장이 안 됐다. 이거 오늘, 날이구나 즐기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내가 10점 쏠게"라고 외칠 만큼 여유가 넘쳤고 자신감도 높았다.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 때처럼 특유의 파이팅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물론, 치어리더 역할만 하지는 않았다. 중간 순서에서 정교한 실력을 뽐냈다. 마지막 주자 김우진의 활약도 컸다. 김제덕은 "지난 올림픽 때 오진혁 선수가 했던 역할을 김우진 선수가 너무 잘해줬다. 마무리 역할이 잘 됐다"고 말했다.

셋째, 서로에게 부담감을 떠넘기지 않았다.

김우진은 "단체전은 3명이 다 고르게 잘하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될 수도 있다. 누군가 실수를 한다고 다음 차례에서 그걸 꼭 만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우리가 서로 나눠 가지면 된다, 앞에서 실수하면 뒤에서 더 잘해주면 되고 그 다음 사람이 더 잘해주면 된다, 그렇게 돌아가면서 경기를 치르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듣기에는 쉬워 보여도 이처럼 서로를 강하게 믿고 의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우석은 "(대표팀 동료들은) 진짜 가족 같은 존재다. 악착같이 한 팀이 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면서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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