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울산중구청장 "지방 소멸 아닌 부흥 중심도시 만들 터"

울산CBS 반웅규 기자 2024. 7.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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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명 다녀간 황방산 맨발등산로 황토길 '명소' 거듭나
서울사무소 개소, 현장 중심 비즈니스…보조금 3088억 확보
국내 도심 속 최초 휴양림인 입화산, 중구 제1보물로 만들 터
30만 명 넘게 다녀간 태화강 마두희 축제…수상 체험 더 확대
성남동 눈꽃 축제, 성안동 달빛 누리길 등 사계절 내내 축제
상습 침수 구역 태화시장 일대 배수장 완공, 여름철 피해 예방
중구축구장, 실버파크 골프장 추진…병영성 정비 예산 확대
김영길 중구청장이 입화산 유아숲공원 개장식에서 모내기 시연을 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


김영길 울산중구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비즈니스 구청장을 자청하며 민선 8기 시작을 알렸다.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2년. 김 중구청장은 결과로 말했다. 2019년 이후 최다 금액인 보조금 3088억 원을 확보했다. 정부와 울산시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역대 최초로 중구 본예산은 5천억 원을 돌파했다. 현장 중심의 비즈니스 행정은 민선 8기 후반기에 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김 중구청장은 중구의 새 비전으로 건강한 도시, 역사를 잇는 도시, 활기찬 도시, 안전한 도시, 따뜻한 도시를 제시했다. 후반기 남은 임기는 2년. 지방 소멸을 거슬러 다시 사람이 찾아오는 부흥 중구를 만들겠다는 그의 복안을 들어봤다.

- 취임 2주년을 맞아 소감 그리고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를 목표로 임기 2년 동안 힘차게 쉼 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많은 도전과 변화속에 '떠났던 중구에서 찾아오는 중구'로 발돋움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황방산 맨발등산로는 황토길을 정비하고 세족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조성한 결과 지난해 100만 명이 다녀간 맨발걷기 명소가 되었다. 또 테크노파크 일원이 국토교통부 도심융합특구 선도사업지로 지정되고, 울산 최초로 그린벨트 해제지역으로 결정되어 신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입화산 자연휴양림엔 어린이 벼농사, 생태숲체험이 가능한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하여 아이가 행복한 도시에 힘썼으며 청년주도의 울산 큰애기 청년야시장 개장과 센트럴프라자 활어회타운 유치를 통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밖에도 울산 지자체중 최초로 공공실버주택을 건립하여 저소득 어르신의 주거안정을 도모하였으며, 병영성과 동헌, 최현배선생의 한글자산, 태화강 등의 우수함을 인정받아 태화역사문화특구도 지정됐다. 또한 지방소멸 시대에 17년 만에 준공된 울산 최초 주택재개발 아파트인 센트리지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인구 증가의 원년을 맞이했다."

- 2년 구정을 운영해오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구에는 4천 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B-04 재개발사업이 아직 남아있다. b-04 재개발 구역은 시공사가 선정 후 현재 재개발의 9부 능선이라는 불리는 '관리처분 계획인가'를 남겨놓고 있는데, 추진 중에 잡음은 다소 있었지만 조속히 준공을 위해 시공사와 조합 등과 사업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어 하반기에 관리처분 계획 인가가 나면 재개발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 중구청장 취임과 동시에 비즈니스 구청장을 자청했다. 그동안 기억나는 비즈니스(활동)를 말해달라.  

"광역시 내 자치구가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취임 후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고 중앙정부, 국회, 울산시를 돌며 예산 마련과 공모사업에 도전한 결과 2019년 이후 최다금액인 3088억 원의 보조금을 확보하였고 정부나 울산시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 예산은 당초예산 대비 12.45% 증가한 역대 최초 5천억 원을 돌파하였다. 이러한 성과는 적극적인 현장 중심의 비즈니스를 펼친 덕분이라 생각한다."

김영길 중구청장이 맨발 산책로 명소가 된 황방산 일대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


- 지난 성과들 가운데 '황방산 맨발 산책로 조성'을 최고로 꼽았다. 그 내용에 대한 소개와 함께 관련 사업도 확대하는 것으로 아는데.

"울산 맨발걷기 열풍을 선도적으로 일으킨 것이 황방산이다. 황방산 맨발등산로는 총 2.5km구간으로 인위적인 걷기 코스가 아닌 자연 황토 맨발길로 입소문을 타면서 평일 2천명, 주말 3천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울산의 명소로 급부상하였다. 향후 황방산을 이색체험 시설을 더한 자연치유 공간으로 조성 할 계획이다. 또한, 황방산과 더불어 국내 도심 속 최초 휴양림인 입화산을 중구 제1 보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아숲체험원 개장을 시작으로 아이놀이뜰 공원과 체류형 숙박시설인 산림휴양관을 조속히 준공하여 앞으로 입화산을 아이들이 행복한 공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 세트 같은 공간으로 제공하겠다."

- 지난달 태화강 마두희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5년 예비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고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내년에 또 어떻게 변신할 지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 중구의 대표축제 '태화강 마두희 축제'는 대한민국의 여름을 여는 첫 축제로, 작년에는 22만 명 방문했고 올해는 8만 명이 더 늘어난 30만 명이 넘게 다녀갔다. 지난해부터 원도심에서의 큰줄다리기에 국한하지 않고, 축제의 공간을 태화강까지 넓혀, 개막식, 치맥페스티벌과 태화강 활용 수상레저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태화강과 원도심이 합쳐진 축제로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 받았다. 즐거운 축제, 행복한 축제, 기다려지는 축제를 위해 내년에는 태화강을 활용한 수상 체험행사을 확대하고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를 추가하여 멋진 태화강 시대를 열어 보겠다.

김영길 중구청장이 중앙동 커피페스티벌 문화의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중구청 제공


- 여름 태화강 마두희 축제에 이어 가을 성남동 커피축제, 겨울 눈꽃축제 등 사계절 내내 중구에 축제가 열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지자체 자체 예산과 인력으로 부족하지는 않나?

"울산 중구는 사계절 내내 행복한 중구를 만들기 위해 계절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먼저, 여름에 태화강마두희 축제가 있다면, 겨울에는 성남동 눈꽃 축제가 있다. 울산에는 눈이 자주 오지 않지만, 축제 기간 내 매일 매일 인공 눈꽃을 연출하여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지난 눈꽃 축제는 12월 23일부터 연말연시까지 10일간 진행하여 상인들에게는 행복한 웃음,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가을에는 성남동 커피 축제가 열리는데 울산 커피문화의 발상지인 성남동에서 뛰어난 맛과 향의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전국 바리스타 경연대회와 주민들이 직접 내리는 커피도 맛 볼 수 있는 일상 속 여유와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축제이다. 마지막으로, 내년 봄에는 성안동 달빛누리길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 시내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만끽할 수 있고, 한 폭의 그림 같은 천국의 계단 조형물과 달빛, 그리고 인공조명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밤 풍경 명소에서 특별한 봄 축제가 되어 줄 것이다. 이러한 축제를 준비함에 있어 구민들에게 더 큰 기쁨을 주기위해 예산이 고민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주어진 예산과 인력으로 최대한 만족할 콘텐츠로 채우도록 힘쓰며, 앞서 언급한 4개의 대표 축제를 집중 육성하여 사계절 내내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

- 김영길 중구청장은 전국원전동맹협의회 회장으로도 많은 활동을 했다. 원전 인근지역의 불합리한 원전 지원제도 개선을 위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전국원전인근지역동맹 행정협의회' 회장 도시로써, 불평등, 불공정을 해소하고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에 총력을 기울였다. 주민서명운동, 서명지 전달 등 당위성와 필요성을 적극 피력한 결과 지방재정법 개정을 통해 지역 자원시설세가 원전 인근지역까지 예산이 배분되도록 방안을 마련하였고, 그 결과 중구는 매년 안정적인 예산을 지원받아 방사능 방재업무 등 지역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김영길 중구청장이 전국원전인근지역 동맹 행정협의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


-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울산 중구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상습침수구역인 태화시장 일대에 전국 최초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를 설치했다. 재난 안전에 대한 준비는?

"대한민국 지자체에서 8개 배수장을 갖춘 도시는 흔하지 않으며, 중구는 태화강과 동천강 2개의 강이 있어 강보다 낮은 저지대가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습 침수 구역인 태화시장 일원에는 배수장을 조속히 완공하고, 태화동 행정복지센터 옆에서는 고지 배수터널을 설치하여 여름철 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겠다. 그리고, 배수장이 완공될 때까지는 소방방재청 장비인 대용량 방사포 장비 등을 설치해서 더 이상 침수 걱정 없는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 중구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로 중구에 사는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실버파크 골프장, 병영성 서문루 복원을 제시했는데.

"구민 모두가 건강한 중구를 만들기 위해 중구축구장, 실내종합 체육관, 실버파크 골프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실버파크 골프장은 올 하반기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하천기본계획 변경 수립 절차가 완료 되면 부지선정을 포함한 기본설계 용역을 마무리 후 실시설계를 비롯한 하천점용 허가, 공사 착공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우리 중구만의 특별한 자산인 병영성은 그동안 성곽 위주의 보수·정비로 많은 아쉬움이 있었기에 취임 후, 서문지복원을 비롯한 북문지와 동문지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는 병영성 보수 정비 사업 예산을 역대 최고인 45억원을 확보하였다. 동문지와 북문지 정비사업은 우선 성곽과 옹성정비를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복원을 위한 모든 절차는 마친 서문지는 향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서문루와 옹성, 여장을 갖춘 서문으로 복원하여 역사문화관광도시의 상징으로 만들겠다."

- 김영길 중구청장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중구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중구는 새로운 르네상스 기대를 맞이하고 있다. 중구에서 다시 찾아오는 중구로 만들기 위해 천혜의 자연환경인 태화강, 입화산, 황방산을 활용하여 아이와 가족들이 행복하고, 미래를 꿈꾸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 더불어 도시의 경쟁력은 인구가 좌우하는 만큼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도심융합특구와 성안-약사 일원의 일반산단을 조성하고, 실내종합체육관 등 체육시설과 반려동물 종합공원을 조성하여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새로운 중구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김영길 중구청장이 태풍 북상에 대비해 태화시장을 예찰하고 있다. 중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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