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사라진 민주 전대… ‘명심(明心) 경쟁’ 심화

최우석 2024. 7.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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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구대명(90% 이상 득표율로 대표는 이재명)'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다.

'지금은 싸울 때'라는 슬로건 앞에 이재명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목소리가 주목받기 어려운 형국이다.

정 후보의 독주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전당대회가 이 전 대표의 지원사격과 원내에서 이 전 대표를 보좌할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입어 판세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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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명 블랙홀’에 빠진 민주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자리 놓고
정봉주 1.87%P 차로 따라 붙어
김두관 ‘민생 경제 대연정’ 제안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구대명(90% 이상 득표율로 대표는 이재명)’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다. ‘지금은 싸울 때’라는 슬로건 앞에 이재명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목소리가 주목받기 어려운 형국이다. 당대표 후보들의 정책이 이슈화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석최고위원 싸움이 치열해지며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은 김두관 당대표 후보를 때리며 선명성을 강조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와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29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누적 득표율은 정봉주 후보가 19.03%로 1위, 김민석 후보가 17.16%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87%포인트 차에 불과하다. 정 후보의 독주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전당대회가 이 전 대표의 지원사격과 원내에서 이 전 대표를 보좌할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입어 판세를 흔들고 있다.

한층 치열해진 경쟁 구도는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선명성 대결로 귀결될 전망이다.

원외에 있는 정 후보와 4선 김민석 후보의 전략은 다르지만, 선명성을 강조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김두관 후보를 때리며 ‘당원중심정당’과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정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두관 후보의 ‘개딸 점령’ 발언에 대해 “분열하지 말고 통합하자고 했는데 이 발언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또 분열이 된다”면서도 “민주당 당원은 250만명이다. 5만, 10만 정도밖에 안 되는 분들이 어떻게 민주당을 점령하나”라고 반문했다.

김민석 후보도 최근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저들의 프레임에 휘둘리지 말자”며 “당과 지도부를 비판하고 당원을 ‘개딸’이라고 비하하고 민주당이 사당화되었다고 잘못 비판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충북 합동연설에서 “우리 사이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될 그들과의 차이만큼 크겠나. 총구는 밖으로 향하자”고 단일대오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김두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경제대연정’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정책 수립과 입법, 집행을 빠르게 추진함으로써 민생 안정을 효율적으로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생경제 전반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책임을 지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먹사니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구호가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하지만 이 역시 ‘개딸 점령’ 발언에 묻혀 큰 반향이 없을 것 같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24일에도 ‘개헌’을 화두로 제시했으나 ‘집단쓰레기’ 거론 논란에 주목도가 떨어졌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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