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사라진 민주 전대… ‘명심(明心)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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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구대명(90% 이상 득표율로 대표는 이재명)'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다.
'지금은 싸울 때'라는 슬로건 앞에 이재명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목소리가 주목받기 어려운 형국이다.
정 후보의 독주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전당대회가 이 전 대표의 지원사격과 원내에서 이 전 대표를 보좌할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입어 판세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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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자리 놓고
정봉주 1.87%P 차로 따라 붙어
김두관 ‘민생 경제 대연정’ 제안
한층 치열해진 경쟁 구도는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선명성 대결로 귀결될 전망이다.
원외에 있는 정 후보와 4선 김민석 후보의 전략은 다르지만, 선명성을 강조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김두관 후보를 때리며 ‘당원중심정당’과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정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두관 후보의 ‘개딸 점령’ 발언에 대해 “분열하지 말고 통합하자고 했는데 이 발언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또 분열이 된다”면서도 “민주당 당원은 250만명이다. 5만, 10만 정도밖에 안 되는 분들이 어떻게 민주당을 점령하나”라고 반문했다.
김민석 후보도 최근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저들의 프레임에 휘둘리지 말자”며 “당과 지도부를 비판하고 당원을 ‘개딸’이라고 비하하고 민주당이 사당화되었다고 잘못 비판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충북 합동연설에서 “우리 사이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될 그들과의 차이만큼 크겠나. 총구는 밖으로 향하자”고 단일대오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김두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경제대연정’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정책 수립과 입법, 집행을 빠르게 추진함으로써 민생 안정을 효율적으로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생경제 전반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책임을 지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먹사니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구호가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하지만 이 역시 ‘개딸 점령’ 발언에 묻혀 큰 반향이 없을 것 같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24일에도 ‘개헌’을 화두로 제시했으나 ‘집단쓰레기’ 거론 논란에 주목도가 떨어졌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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