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과녁 … 공정 선발 시스템이 ‘36년 불패’ 신화 일궜다 [파리 2024]
올림픽보다도 어려운 국대 선발전
‘3관왕’ 안산마저 3차전 탈락 고배
처음 출전 임시현·남수현·전훈영
中과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 쾌거
尹대통령 “韓 1등이 세계 1등” 찬사
28일(현지시간) 단체전을 석권한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모두 올림픽 경험이 전무했다. ‘에이스’ 임시현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3관왕을 차지했으나, 올림픽은 처음이었다. 올해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수현(19)은 물론 맏언니 전훈영(30)도 아시안게임이나 다른 국제무대에 서본 적이 없었다. 전훈영은 2020년 국가대표에 뽑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그해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졌고, 이후 월드컵 시리즈도 열리지 않아 출전이 불발됐다.
“우리가 해냈다” 남수현(왼쪽부터), 임시현, 전훈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 중국과의 결승전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파리=남정탁 기자 |
여자 단체전 금메달로 대회 첫 단추를 완벽하게 끼운 임시현은 이제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다. 임시현은 다음 달 2일 김우진(32?청주시청)과 혼성 단체전에 나서고, 3일엔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다. 임시현은 “한국이 항상 왕좌를 지킨다고 하지만 멤버가 바뀐 지금, 우리한테는 10연패가 새로운 도전이자 목표였다. 우리 도전이 역사가 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하다”며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임시현과 함께 결승 슛오프서 10점을 쏜 전훈영은 “10연패를 이루는 데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더 준비하고 훈련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며 “단체전 10연패를 가장 큰 목표로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이제 그 목표를 이뤄서 개인전에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남수현은 “(금메달이) 굉장히 묵직하다”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선 것만으로 영광이었는데, 언니들과 같이 합을 맞춰 단체전 10연패의 역사를 썼다”고 기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여자 양궁 10연패를 축하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 마지막 슛오프 한 발까지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하며 지켜봤다”며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경험은 없었지만 어느 대회보다 어렵다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발전을 뚫고 올라왔다”며 “대한민국 1등이 곧 세계 1등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파리=남정훈 기자,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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