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다음엔 시상대에서 애국가 부를 것” [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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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22·경상북도체육회)가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허미미는 "너무 아쉽고 기분이 마냥 좋지 않다"면서도 "비록 어렸을 때부터 목표로 세운 금메달은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행복하다.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년도 되지 않아 국가대표가 된 허미미는 결국 할머니의 바람대로 올림픽에 출전했고, 귀중한 은메달까지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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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22·경상북도체육회)가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유도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얻은 첫 메달이다. 석연찮은 판정에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허미미는 “다음 올림픽에는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허미미는 “너무 아쉽고 기분이 마냥 좋지 않다”면서도 “비록 어렸을 때부터 목표로 세운 금메달은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행복하다.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미미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제일 먼저 떠올린 사람은 3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그는 “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했다. 1년도 되지 않아 국가대표가 된 허미미는 결국 할머니의 바람대로 올림픽에 출전했고, 귀중한 은메달까지 수확했다.
허미미는 “할머니께서 어려서부터 저를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할머니께 금메달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올림픽 메달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엔 “정말 열심히 유도했다. 계속 더 노력하는 유도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목표를 달성했지만, 미리 외워온 애국가를 부르지 못한 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파리에서는 못 했지만,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며 “4년 후에는 나이도 먹고 체력도 좋아질 테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결승전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허미미와 데구치는 정규 시간(4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하고 연장전(골든 스코어)에 돌입했는데, 허미미는 메치기를 시도하다 위장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세 번째 지도를 받고 반칙패했다.
이날 허미미의 상대인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티나 데구치는 일본에서 캐나다로 국적을 바꾼 선수로 허미미와는 라이벌 관계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5월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는 허미미가 데구치를 반칙패로 꺾고 챔피언이 됐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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