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중동 갈등 고조에도 이틀째 하락…WTI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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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불거졌지만, 원유 시장은 중국발 수요 감소에 더 주안점을 두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같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유가는 오히려 2% 가까이 하락하며 다른 재료에 더 반응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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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불거졌지만, 원유 시장은 중국발 수요 감소에 더 주안점을 두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35달러(1.75%) 하락한 배럴당 75.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5달러(1.66%) 밀린 배럴당 79.7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점유지인 골란고원의 축구장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12명이 사망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의 배후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하는 방안을 포함해 전면적인 보복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은 2006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벌인 전쟁에서 군사적 목표물이 된 만큼 이번에도 외국의 베이루트행 항공편이 속속 취소되는 상황이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통상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같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유가는 오히려 2% 가까이 하락하며 다른 재료에 더 반응하는 흐름이다.
Fx프로의 알렉스 쿠프시케비치 선임 시장 분석가는 "원유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오르지 않고 있다"며 "지난주에는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WTI 가격은 지난주 기술적 분석 면에서 중요한 지점에 도달했다"며 "WTI 가격이 200주 이동평균선을 밑돈 것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었는데 당시 200주선 위로 빠르게 반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는 "헤즈볼라가 이란이 가장 중시하는 무장 대리 단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직접 충돌하는 것은 이란을 전쟁에 직접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이 4월처럼 다시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상황이 격해질 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원유 시장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흐름을 계속 경계하고 있다.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는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7%나 감소했다. 정제유 수입 규모는 같은 기간 32%나 급감했다.
지난주 중국인민은행(PBOC)이 주요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한 것은 오히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더 자극했다.
한편 현재로선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가 원유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식적으로 니콜라스 마두로를 선거 승자로 선언했지만, 베네수엘라의 야당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도 승리를 주장해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타이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타릭 자히르 매니저는 "원유 시장에선 베네수엘라 대선과 관련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이번 주에는 모두가 연방준비제도와 지정학적 위험, 미국 원유 재고, 허리케인에 따른 위험 및 수익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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