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선거를 훔쳤다"…마두로 재선 확정에 성난 베네수 시민들,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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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진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카라카스 일부 지역에서 마두로 대통령 재선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자유! 자유!"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운동 현수막을 불태우기도 했다.
국가 기관과 군 지도부를 마두로 대통령이 장악한 만큼,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유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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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대규모 경찰 배치…시위대, 목숨 위협하는 협박에 이내 해산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진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카라카스 일부 지역에서 마두로 대통령 재선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거리에 나온 시위자들은 "이 정부는 무너질 것"이라 외쳤다. 이들은 수천 개의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카라카스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다.
궂은 날씨와 대규모로 배치된 경찰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수십 명에서 곧 수백 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자유! 자유!"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운동 현수막을 불태우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오늘) 영업을 중단하고 나왔다는 카롤리나 로하스(21)는 "이(결과)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 우리는 니콜라스에게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데이비드(40대)도 "우리는 사기가 있었기 때문에 나왔다"며 "그들은 군대를 부르고 있지만 우리는 항의해야 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야당의 선거 참관 요원으로 일한 안젤리카 다론(46)은 "그들이 선거를 훔쳤다"고 울먹이며 자신이 보기에는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압승했다"고 했다.
한 20대 점원은 이번 대선 결과가 "희망을 갖고 출세하고자 하는 많은 젊은이들의 꿈을 죽였다"고 좌절했다.
마두로 정권의 임기가 최소 2031년까지 연장되자 일각에서는 '엑소더스(탈출)'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간호사 베루스카 도나도(34)는 "조국을 사랑하지만 유일한 탈출구는 떠나는 것뿐임을 알고 있다. 폭정과 속임수는 항상 승리한다"고 체념한 듯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석유 부국으로 불렸지만 경제난으로 국민 약 3000만 명 700만 명이 이민을 떠났다.
시위는 오래가지 못하고 끝났다. 한 시위자는 AFP에 "한 남자가 지나가며 우리에게 죽는다는 시늉을 했다"고 했다. 국가 기관과 군 지도부를 마두로 대통령이 장악한 만큼,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유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로 44.2%의 지지를 얻은 야당 측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이에 야당은 부정선거라며 우루티아 후보가 70%의 득표율을 얻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선거 참관단으로 참여한 유엔과 미국의 카터 센터를 비롯해 유럽연합(EU) 등은 "투명한 선거 결과"를 공개하라며 투표소 단위로 개표 결과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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