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대폭 늘린 은행들 '부메랑'…중기 연체액 3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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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꿈틀거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은 0.39%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대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평균 연체율 0.32%와 견줘 7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4대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 21.8%(37조2179억원)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약 7.5%(38조931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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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꿈틀거린다. 내수부진과 파산 등으로 상환능력을 상실한 중소기업이 늘면서 연체액도 1년 새 30% 가까이 증가했다. 은행들은 부실위험이 낮은 대기업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은 0.39%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대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평균 연체율 0.32%와 견줘 7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액도 2조14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6599억원) 대비 29.3%(4858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 연체율이 0.39%로 1년 전(0.26%)보다 13bp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4bp 오른 0.36%, 하나은행은 4bp 상승한 0.40%, 우리은행은 5bp 뛴 0.39%를 나타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현상과 내수부진으로 한계에 몰린 중소기업 차주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사를 대상으로 올 1분기 기업경영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매출은 1년 전보다 6.9% 감소했다.
업황이 악화하면서 파산신청 건수도 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신청건수는 987건으로 1년 전(724건)보다 36.3% 늘었다. 파산신청을 하는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2022년 상반기(452건)부터 네 반기 연속 증가해 2년간 2배가량 늘었다.
은행권은 그간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성장을 꾀했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1년간 4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약 4.6% 증가할 때 기업대출 잔액은 약 11.1% 확대돼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하다 지난 2~5월 국내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평균금리가 대기업대출 평균금리보다 낮아지기도 했다.
문제는 대출의 질이었다.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는 개인사업자·자영업자들이 빚 갚기를 포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취약차주의 비중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승한다"며 "당분간 연체율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체율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부실위험이 낮은 대기업 위주로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한다. 4대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 21.8%(37조2179억원)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약 7.5%(38조931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대출 잔액에서 대기업대출 비중은 24.8%에서 27.2%로 커졌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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