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공동묘지에서…배고픈 영혼 달래는 연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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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공동묘지에서 배고픈 영혼들을 위한 연회가 열려 화제다.
태국에서는 공덕이 부족하면 아이들의 영혼을 배고프게 한다고 여긴다.
밤에는 영혼들을 위한 영화 상영회도 열렸다.
또 영혼은 자신이 기억되고, 존중받는다고 느껴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간섭이 줄어든다고 SCM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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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태국의 한 공동묘지에서 배고픈 영혼들을 위한 연회가 열려 화제다.
2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태국 타이거(Thaiger)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태국 동부 라용주의 차그 팍 쿠드 사원 공동묘지에서 테이블 30개가 놓인 중국식 연회가 열렸다.
이는 불교 사순절 동안 묘지에 묻힌 무연고자의 영혼을 위한 '아싸한부차'(Asalha Puja Day) 행사의 일환이다.
아싸한부차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고 처음 설법을 전파한 날로, 소승불교의 중요한 축제 중 하나다.
이 공동묘지에는 사산아와 사망한 유아의 시신을 포함해 약 200구의 시신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서는 공덕이 부족하면 아이들의 영혼을 배고프게 한다고 여긴다. 주최 측은 아이들의 영혼이 배부르도록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 관계자는 "해당 사원의 묘지가 유족과 무연고자의 마지막 안식처"라며 "이곳에 묻힌 영아의 어머니들은 평소에 자녀를 위한 공덕을 바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회에는 라임을 곁들인 농어찜, 달콤한 달걀 만두, 해산물 똠얌 등 요리와 함께 용안, 람부탄 등 과일 50㎏이 제공됐다.
밤에는 영혼들을 위한 영화 상영회도 열렸다. 영혼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고인을 위로하고, 만족감을 느껴 다시 태어나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날 연회에서는 중국의 유명 TV 시리즈인 서유기가 상영됐다.
이를 접한 한 누리꾼은 "빈 의자 때문에 다소 으스스해 보이긴 하지만, 따뜻하고 친절한 행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국인들은 사후세계가 존재하며 죽음 이후에는 영혼이 새로운 환생 주기로 들어간다고 여긴다. 이는 불교의 영향 탓인데, 지난 2015년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국에선 인구의 94.5%가 불교를 믿는다.
태국인들은 망자를 위해 음식을 제공하고 선행을 베푸는 것이 영혼이 더 나은 사후 세계로 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여긴다.
또 영혼은 자신이 기억되고, 존중받는다고 느껴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간섭이 줄어든다고 SCMP는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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