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들 위해 은퇴 번복한 데일리, 다이빙 남자 10m 싱크로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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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데일리(영국)가 두 아들과 남편 더스틴 랜스 블랙 앞에서 '은빛 연기'를 펼쳤다.
데일리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노아 윌리엄스와 호흡해 1∼6차 시기 합계 463.44점으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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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토머스 데일리(영국)가 두 아들과 남편 더스틴 랜스 블랙 앞에서 '은빛 연기'를 펼쳤다.
데일리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노아 윌리엄스와 호흡해 1∼6차 시기 합계 463.44점으로 2위에 올랐다.
우승은 490.35점을 얻은 중국의 롄쥔제-양하오 조가 차지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던 데일리는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인 데일리는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했다.
하지만, 2018년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아들 로비의 요청에 지난해 12월 다시 다이빙 플랫폼 위에 섰다.
데일리는 "로비가 '아빠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했을 때, '과정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라고 현역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큰아들 로비와 둘째 아들 피닉스는 아버지가 올림픽 경기를 치른 이날 '저 사람이 내 아빠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관중석에 앉았다.
미국 영화 감독이자, 데일리의 남편인 랜스 블랙이 두 아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 봤다.
데일리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만 훈련했다. 나머지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보냈다"며 "이제 다이빙은 내게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면서, 나는 더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데일리는 2008년 베이징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섰고, 2012년 런던에서 첫 올림픽 메달(남자 10m 3위)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동메달 1개(남자 싱크로 10m)를 추가한 데일리는 도쿄에서 금메달 1개(남자 싱크로 10m)와 동메달 1개(남자 10m)를 획득했다.
아들을 위해 돌아온 파리에서 데일리는 개인 5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일리는 2013년 "나는 동성애자"라고 고백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자신이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 관중석에 앉아 뜨개질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뜨개질하는 금메달리스트'로 화제가 된 데일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가 늘자, SNS로 얻은 수익금을 뇌종양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뇌종양으로 숨진 그의 아버지 로버트를 기리기 위해서다.
은퇴 후 조용한 삶을 살던 데일리는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올라, 아들의 소원을 들어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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